'와장창!' 아파트로 날아온 돌덩이…무슨 일?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폭파가 진행되면서, 돌덩이가 인근 아파트까지 날아와 창문을 깨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YTN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0분쯤 200세대 규모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 창문으로 큰 크기의 바위 파편들이 날아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11층 높이의 베란다 창문이 깨져 거실에 유리조각이 널브러져 있고, 안쪽 주방에 있는 식기도 전부 파손되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집안 곳곳에 있는 화분, 식탁, 선반, 의자 등의 가구와 장식품들이 훼손됐다. 벽에도 큰 구멍이 뚫렸으며, 시멘트 가루와 파편들이 바득에 잔뜩 깔려있었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피해를 본 세대는 총 2곳으로 이중 주민 1명은 손 부위를 다치고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근 5000여 세대 아파트 단지엔 진동과 소음 피해가 생기기도 했다.

한 아파트 주민은 “아파트가 흔들거릴 정도로 (소리가) 셌다”며 “돌이 너무 커서 조각조각 부서지면서 날아갔다. 주인집 아주머니는 무서워서 덜덜 떨고 정신을 못 차리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관할 소방서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해당 아파트 근처인 봉천동 4-1-2 재개발 현장에선 공사를 위해 폭약을 사용했다.

암석을 깎아내는 굴착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추석 전에 묻어둔 화약을 잘못 건드려 폭발이 일어나, 그 파편이 아파트로 튀어 올라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 장소는 지난달 말 폭발물을 이용한 발파 작업이 있었던 곳으로 알려졌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건설사 측은 “현장에 돌이 많아 추석 전 폭약 수백 개로 발파 작업을 했는데, 당시 터지지 않은 화약이 오늘 포크레인 작업 도중 폭발한 것 같다”면서 피해 세대와의 협의를 통해 보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체적인 발파 과정을 조사해 공사관계자들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할 구청은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뒤 현장조사를 진행해 행정조치를 내릴지 결정할 계획이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