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12일 오후 페이스북에 ‘출판기념회를 열고 난 소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그간의 정치 역정을 담은 자서전 ‘꽃길은 없었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그는 “(출판기념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누님이신 노영옥 여사께서 예고도 없이 방문해 주셔서 덕담을 건네주고 가셨다. 이 외에도 찾아주신 여러 국회의원들과 내빈들게 일일이 충분히 응대하지 못해 송구스럽고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는 윤호중 원내대표 등 현역 의원 50여 명이 참석해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대권 경쟁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박용진 의원도 자리했으며, 노 전 대통령의 누나 노영옥 씨는 참석해 “우리 (노 전) 대통령님이 살아 있을 때 김 의원 자랑을 두 번이나 했다“며 ”노 대통령과 닮은 분“이라며 격려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자서전에 대해 “영남지역을 비롯해 어려운 여건에서 정치에 투신해온 동지들에게 보내는 헌사이기도 하다”며 “저만 어려운 길을 걸어온 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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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2012년 당시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개인적으로 회피하고 싶은 기억이자 가장 큰 정치적 실책이기에, 이 내용을 담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당시 저의 오판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어렵게 만들어주신 야권 최초의 ‘경남도지사’ 자리를 버리고 나온 것. 또 다른 하나는 경선과정에서 원팀의 시너지를 만들기는커녕, 유력 주자였던 문 대통령을 공격했던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경남도민들께는 지사직 사퇴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를 드려왔다. 그러나 문 대통령께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근 10년간 이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출판기념회를 나와 ‘다스뵈이다’ 촬영차 (촬영 장소인) 벙커에 들렀는데, 김어준 총수가 집요하게 이 부분을 물고 늘어졌다. 왜 소주 한잔하면서 털어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느냐는 거다”라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결국 김어준 총수의 권유로 영상으로나마 메시지를 전달했다. 메시지를 그대로 적으면 ‘큰 형님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습니다’였다. 하고 나니 조금은 후련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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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0년 전의 일이 동지들에게도 여전히 기억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저의 대한 기대가 어쩌면 실망으로 바뀌었던 것도 알고 있다. 제 잘못을 알기에 동지들께도 오래도록 손을 내밀어 왔다. 제가 부족했다”며 “이 업보를 어찌 풀어야 할지, 이 족쇄를 풀지 못하고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고 있다. 보다 천천히 단단하게 발걸음 내딛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오판’에서 2012년 대선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문 대통령을 공격했던 것에 대해 “문재인 (당시)후보 지지자들에게 샀던 반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도 알고 있다. 짧고 격한 경쟁이 너무도 많은 것을 앗아가 버렸다. 내 탓이다”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 의원은 2022년 대선에서의 승리 의지를 다지며 “저 한 명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 그 길이 저의 소명이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항상 저를 품어주신 어머니 같은 존재이며 민주당 승리의 요충지다. 항상 그랬듯이 부울경의 장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