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탱크 막으려…우크라 병사, 다리 위에서 자폭

러시아군 진격 속도 현저히 늦춰
우크라군, 훈장 수여할 계획
  • 등록 2022-02-26 오후 2:47:06

    수정 2022-02-26 오후 2:47:06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수도 키예프를 함락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러시아군 탱크의 진격을 막기 위해 다리에서 자폭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군의 진격은 현저히 늦어졌다.

비탈리 샤쿤 볼로디미로비치. (사진=우크라이나군)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해병대 공병인 비탈리 샤쿤 볼로디미로비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침공할 당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헤니체스크 다리에 배치됐다.

이 다리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본토를 연결하는 요충지다. 러시아군이 탱크를 앞세워 밀고 들어오자 우크라이나군은 이 다리를 폭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공병인 볼로디미로비치가 다리에 지뢰를 설치하겠다고 자원했다. 설치 도중 그는 자신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폭을 택했다.

자폭 전 그는 군대에 있는 자신의 형제들에게 연락해 다리를 폭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형제들은 “우리 형제가 살해당했다”며 “우리가 살아있는 한 (러시아군과) 싸울 것”이라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볼로디미로비치의 희생으로 러시아군의 진격이 현저히 늦어졌고, 우크라이나군은 방어선을 재구축할 시간을 벌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볼로디미로비치에게 훈장을 수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철군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뒤 한 발언에서 볼로디미로비치의 희생을 언급했다.

눈시울을 붉힌 키슬리차 대사는 “러시아 탱크의 진격을 막기 위해 젊은 영웅은 자신을 다리 위에서 자폭했다. 러시아 탱크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다리를 파괴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희생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로비치가 폭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헤니체스크 다리.(사진=데일리네이션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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