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전 정보계장, 사망 전 "고마웠다, 사랑한다"…동료에 전화

전화 받은 동료 "그게 작별인사 될 줄은…"
  • 등록 2022-11-12 오후 8:12:24

    수정 2022-11-12 오후 8:12:24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태원 참사’ 관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서울 용산경찰서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가 사망 전날 동료에게 전화를 한 사실이 파악됐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용산경찰서 전 공공안녕정보외사과(정보과) 계장 정모 경감(55)이 전날 오후 12시 45분쯤 수유동 자택에서 사망한 것을 그의 가족이 발견했다.

경찰은 정 경감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1일 오후 이태원 참사 당시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A씨 자택 앞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주변을 통제한 채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 경감은 숨지기 전날 몇몇 동료들에게 전화해 “고마웠다”, “사랑한다”, “다음엔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경감과 통화를 했던 한 동료는 전날 한국일보에 “그게 작별 인사가 될 줄 몰랐다”고 비통해했다. 용산서 소속 정보관도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온 뒤 늘 고생하던 분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정 경감은 지난달 29일 일어난 이태원 사고 후 핼러윈 기간 안전을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를 부당하게 삭제하고, 이 과정에서 정보과 직원들을 회유·종용했다는 의혹으로 특수본 수사 대상에 올랐다.

11일 오후 경찰들이 통제선이 제거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수본은 지난 7일 정 경감과 그의 상관인 김모 정보과장(경정)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증거인멸·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정 경감은 지난 6일까지 정상 근무를 하다 특수본에 입건된 7일부터 연차 휴가를 냈었다.

특수본은 정 경감의 사망에 대해 “경찰공무원으로서 국가에 헌신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수본은 이태원 사고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의자가 수사 중 사망함에 따라 특수본은 정 경감의 혐의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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