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홍수지역서 김일성·김정일 부자 초상화 건지려다 13명 사망"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 8월 태풍 ‘라이언록’으로 홍수가 발생한 북한 함경북도의 한 학교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를 건지려다 1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지난 5일 함경북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회령시 인근의 송학 고급중학교(고등학교)에서 부교장(교감)의 지시로 교원(교사) 7명과 학생 6명 등 13명이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건지러 들어갔다 급류에 휘말려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홍수나 화재와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김부자의 초상화를 먼저 구해내는 주민에 대해선 영웅으로 치켜세우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정치적 처벌을 가한다.

이로인해 학교 교감이 처벌이 두려워 물이 불어난 학교에 교사와 학생들을 들어가도록 했고, 이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매체를 통해 “부교장의 지시만 아니었으면 그들이 생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며, “결국 당에서 강요하는 충성 경쟁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