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살인범 추가 진술.."사이코패스 성격"

피의자 "여자친구 시신, 루프백 담아 버렸다" 진술
이수정 "진술 신빙성 없다..다른 사건 은폐 시도일 수도"
"피의자 집·차량서 나온 물품 주인 생존 확인해야"
  • 등록 2022-12-28 오전 9:42:05

    수정 2022-12-28 오전 9:42:05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 집 옷장에 숨겼던 30대 남성 A씨가 전 여자친구 B씨도 살해했다고 자백한 가운데 경찰이 보다 구체적인 범행 시기와 방법 진술을 확보했다.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아파트 옷장에 시신을 숨긴 3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도 살해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하면서 경기 파주시 공릉천 주변 시신 유기 장소에 대한 경찰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시스)
28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B씨와 다투다가 둔기로 살해한 뒤 루프백(차량 지붕 위에 짐을 싣기 위해 설치하는 장치)에 시신을 담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8월 초 파주시 집에서 집주인이자 전 여자친구였던 50대 여성 B씨를 살해해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와 몇 년간 교제한 사이며 함께 산 것은 올해 4월부터라고 주장했다. A씨는 B씨를 살해한 이후에도 집에 계속 거주하며 새로운 여자친구와 함께 지냈다.

A씨는 지난 20일에는 오후 11시쯤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후 택시 기사인 60대 남성 C씨에게 합의금을 주겠다며 파주시 집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A씨는) 말 다툼을 해서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하는데 주먹질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시신이 발견될 때 둔기가 있었다. 이게 핵심”이라며 우발적 살해 개연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A씨는) B씨와 노래방에서 만나 그 집 안에 들어가서 8월까지 똬리를 틀고 기생을 했던 남자다. 8월 말까지는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있지만, 갚지 않으니 (사용 내역이 없다)”며 “집에서 기껏해야 친구들을 만나 술 마시는 정도의 외출밖에 없었던 사람이 무엇으로 생존했겠나. 경찰도 이 남자가 현재 많이 가진 타인의 물품 주인을 찾아 계속 생존 여부를 연락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둔기부터 없애버리는데 시신 옆에다 그냥 뒀다. 그렇다면 8월 사건 이후에도 둔기를 사용한 적 있는 것 아닌가”라며 “(A씨가) 또 다른 사건에 대한 어떤 은폐 시도해 진술하는 것 일 수 있다”며 B씨의 시신 유기 장소가 공릉천변이 아닐 수 있다고도 했다.

이어 “그 집·차량 안에 있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찾으셔야 된다. 온라인상 A씨와 서로 만남이 추정되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야 된다”며 “A씨의 삶의 방식은 남의 신분을 도용해 남의 재산으로 삶을 영위했다. 상당히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옷장 안에 시신을 넣어두고 여성을 초청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기본적 냉혈한 특징”이라면서도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에서 점수가 많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놀랍게도 전과가 많지 않고, 집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검거가 어려워 25점이 넘어가는 높은 점수가 나올 것 같지 않다”고 부연했다.

한편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열린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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