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독립 운동가와 후손, 유족들이 구성한 단체인 광복회는 3일 “최근 농장사무실 안에서 일본인 농장주가 은닉 매장했다고 의심되는 구석진 계단 밑 부분의 콘크리트 바닥이 파헤쳐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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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관계자는 “해당 건물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인 항일독립운동 기념관 건립사업 대상지”라면서 “매장물 탐사 발굴보다 기념관 등 조성 사업이 시민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해 허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헤쳐진 흔적은 2층으로 가는 계단을 만들기 위해 시가 공사했던 부분”이라며 “얕게 파헤쳤기 때문에 도굴 흔적이라고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우리는 문화재 건물인 일본인 농장사무실 바닥이 파헤쳐진 사실과 그 지하에 매장된 문화재와 국가재산인 금괴 등이 도굴되었는지를 문화재청에 조사와 수사 의뢰를 할 것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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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일본인 이하시가 설립한 대교농장의 사무실로 사용하던 이 건물은 지난해 10월 익산시가 약 4억 5000만 원에 매입했다. 2005년엔 전북 지역 농업 수탈 역사를 전하는 건물로 평가받아 국가등혹문화재로 지정됐다.
이 건물은 사무실을 포함한 창고 3개 동으로 지어졌으며, 특히 설립자 오하시는 일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은행을 소유할 정도로 큰 부자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