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재수생 “성폭행 가해자가 성병 전염, 괴로워했다”

  • 등록 2023-09-07 오전 9:34:19

    수정 2023-09-07 오전 9:34:19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10대 여성이 스터디카페 일자리인 줄 알고 나갔다가 성폭행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성병을 옮아 괴로워했다는 유족의 증언이 전해졌다.

(그래픽=뉴스1)
유족은 지난 6일 JTBC ‘사건반장’과 인터뷰에서 “(피해자 A씨가) 가해자들한테 그 일을 당하고 난 뒤 몸에 이상을 느껴서 자기 이상 징후를 인터넷에 쳐봤다”며 “그랬더니 일종의 성병 종류 같다고 했다. 자기 기억을 떠올려 보니까 그때 세 사람 중 한 명이 헤르페스 2형 특징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족은 “입가에 수포가 있고, 주변에 옮길 가능성이 높다, 전염이 잘 된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으니까 (A씨가) 가족들하고 있으면서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며 “가족들한테는 말도 못 하고 그러다가 산부인과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 나온 날 바로 와서 극단 선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 확인해 보니까 구속된 피의자가 헤르페스 2형 성병 감염자가 맞았다”고 덧붙였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또 “A씨는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학원도 다니지 않으면서 전교 회장도 하고 전교 1등도 하던 성실한 아이였다”며 “건축사가 되는 걸 꿈꿨고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를 결심했던 건데 집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집안 형편에 조금이라도 돈을 보태고자 구인·구직 사이트에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던 것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산 사하경찰서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과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B씨를 구속했다.

B씨는 자신을 스터디카페 관계자라고 속여 A씨에게 접근한 뒤 “실습해 보겠다”며 성폭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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