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제1호 혁신위원으로 임명된 천하람 변호사가 7일 혁신위에 대한 당내 반대 목소리에 대해 “혁신하자는 것에 뭔가 딴죽를 거는 모양새는 당을 위해서 전체적으로 전혀 좋지 않다”고 쓴소리를 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국회에 출근해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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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소위 윤석열 대통령과 가깝다고 하는 중진 정치인들이 공격을 하다 보니 혁신이라는 좋은 의미는 다소 퇴색되고 당 내부 권력 투쟁인 것처럼 비춰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혁신위에 반대의 뜻을 내는 의원들을 향해 “혁신을 하지 말자는 얘기는 아닐 것이고, 반대로 혁신을 미뤄두고 다음 당 대표가 사천(私薦)할 수 있도록 다음 당 대표의 지분을 인정해 주자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당 대표 선거가 1년 뒤 예정돼 있다 보니 본인들의 존재감을 그러내시려는 취지 아닌가 해석된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대표가 혁신위 설치 및 우크라이나 방문까지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에 대해 천 위원은 “원래 정치인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고, 이슈 주도를 잘하는 것이 이 대표의 능력”이라며 “선거 때는 이 대표의 이런 이슈 주도권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니 쪽쪽 빨아먹다가 선거 끝나고 나서는 ‘아 너무 자기만 주목받는 거 아니야, 자기 정치하는 거 아니냐’ 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해 대통령실에서는 전혀 이 대표의 방문에 난색을 표한 적 없다고 답변을 내놨고, 윤석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신 마당에 여당 대표가 우크라이나에 방문에 연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뭐가 잘못됐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당정 간 협의가 안됐다는)권성동·정진석 두 분의 말이 어느 정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하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리위원회 회부된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천 위원은 “확실한 사실관계에 대한 파악이나 증거 없이 당 대표를 징계하는 결정을 내린다고 하면, 말 그대로 민주적으로 선출되고 대선과 지선이라는 큰 선거 두 번을 이긴 당 대표를 윤리위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내쫓는 결과가 된다”며 “저희가 정치적으로 어떤 결단을 내릴 때는 의혹보다는 팩트를 우선시하는 게 상식적인 태도”라고 했다.
아울러 천 변호사는 이 대표가 언급한 ‘으뜸당원제’ 도입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개별 지원자들이 과연 평소에 열심히 해 왔나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당협위원장과 친한 위치가 아니더라도 평당원의 지위에서도 당을 위해서 그리고 지역을 위해서 꾸준히 노력한 분들을 잘 마일리지를 쌓아준다면 저희 당의 인재 풀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좋은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향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