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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배씨는 통화에서 “네, 사모님. 아 그럼 늦으세요 사모님? 댁에 누구 계세요 사모님?”이라고 물었다. 이어 “네. 예약 11시 반으로 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47초 가량의 통화에서 배씨는 연신 상대방을 ‘사모님’이라고 부르거나 그에게 예약을 보고하고 지시받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A씨는 배씨의 통화 상대였던 ‘사모님’이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였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이 후보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김씨가 직접 지시하거나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배씨가 상시 조력한 것뿐이라는 입장이었는데 A씨가 이에 반박한 것이다.
통화에서 A씨는 배씨에게 “맛은 어떠시대요? 괜찮대요?”라고 물었다. 배씨는 “별말 없는데”라고 했다. 이에 A씨는 “와 그런데 저기 사모님 진짜 양 많으신 것 같아요. 드시는 거 보면. 10인분을 아드님도 드시나?”라고 했다. 배씨는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초밥을 쌓아두진 않을 것 아냐”라고 답했고 A씨는 “상하죠. 하루만 지나도”라고 말했다.
그러자 배씨는 “나는 개인적으로 기생충이 있다고 생각해. (자택) 밑에 사는 기생충이 있든지 뭐가 있어. 그렇지 않니?”라며 “오모씨도 못 풀고 간 미스터리야. 나한테 맨날 그랬어. 저걸 진짜 다 드시는 거냐고”라고 의문을 품었다. A씨는 “사모님이 맨날 말라 있으신데 굳이. 그렇게 아들도 잘 먹나 봐 그 생각을 했죠”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 측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씨가 이미 포괄적인 사과를 했고, 그에 따른 포괄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선대위 측이 따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9일 자신을 둘러싼 관련 논란에 대해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마땅히 지겠다”라며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법인카드 유용 부분을 포함해 잘못을 인정하는 부분이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고 “지금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라며 “실체적인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협조하고, 결과가 나와 책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