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3명 살해…전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유족입니다”

온도니쌤, ‘유튜브 시작한 진짜 이유’ 고백
“전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해자의 유가족”
“父 처참했던 모습 떠올라 지금까지 힘들어”
“유명해져 국민청원 다시하려 했었다…하지만 이젠 아냐”
  • 등록 2023-02-27 오전 9:17:16

    수정 2023-02-27 오전 9:17:16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약 1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운동 유튜버 온도니쌤이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해자의 유가족이라고 밝혔다.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은 2017년 10월 경기도 용인시에서 재가한 어머니 일가족 3명을 살해한 뒤 돈을 빼내 해외로 달아난 아들 사건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25일 온도니쌤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운동순서오타쿠 온도니쌤’에 ‘유튜브를 시작한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저는 용인 일가족 살인 사건 피해자의 유가족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과거 자신이 겪은 일들을 힘겹게 털어놓았다.

영상에 따르면 온도니쌤은 아버지의 재혼으로 새어머니와 6살 많은 새 오빠를 가족으로 맞이했다. 온도니쌤이 중학교 입학하던 해에는 아버지와 새엄마 사이에 이복동생이 태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온도니쌤은 “새 오빠가 아버지와 새엄마, 이복동생 3명을 모두 살해했다”며 “5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새 오빠가) 3명을 모두 죽였다”고 말했다.

온도니쌤은 아버지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어렵사리 입을 뗀 온도니쌤은 “제가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건 차량 트렁크 속에서 흉기로 난도질당한 처참한 모습이었다”며 “이 장면이 계속 떠올라 지금까지도 힘들다”고 울먹였다.

온도니쌤은 오빠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질투심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늦둥이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진 새 오빠가 모든 사랑과 지원을 받았으나 동생이 생긴 뒤로 관심과 경제적 지원이 동생에게 쏠렸다는 주장이다.

또 온도니쌤은 “성인이고 가정을 이루고 있던 새 오빠는 본인 생계를 책임져야 했으나 새엄마에게 돈 달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며 “그런데도 본인에게 지원해주지 않고 막내 동생에게 지원해주니 그게 질투가 나 살해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 오빠가 아버지를 죽인 이유에 대해선 “신고할까봐 같이 죽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온도니쌤은 “지금까지 가장 힘들고 아쉬운 건 아빠가 억울하고 잔인하게, 예고 없이 비극적으로 돌아가셨으나 온전히 슬퍼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점이다”며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유튜브를 시작한 초반에는 ‘내가 유명해져서 국민청원을 해 다시 제대로 처벌받게 하면 아빠의 억울함이 조금은 해소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던 게 사실이다”고 했다.

하지만 온도니쌤은 “구독자들이 늘어나고 내게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워하는 (구독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그런 의도가 점차 사라졌다”며 “힘들 때 옆에서 응원해주고 위로해주시면 우울증이라는 긴 터널에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병원 다니면서 약 먹고 잘 치유해서 금방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영상을 마쳤다.

한편 온도니쌤의 새오빠 김씨는 2018년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고하지 않으면서 형이 확정됐다. 또 범행을 도운 김씨의 아내 정모씨(당시 32세)는 살인방조 혐의가 인정돼 징역 8년이 선고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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