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벤츠’ 앞차 덮쳐 불…피해자만 빠져나오지 못해 숨져

  • 등록 2021-01-06 오전 8:16:25

    수정 2021-01-06 오전 8:16:25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경부고속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벤츠 SUV를 몰던 운전자가 앞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두 차량 모두 불이 났고, 차량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피해 운전자가 숨졌다.

지난 4일 오후 11시10분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판교분기점 인근 1차로에서 40대 A씨가 몰던 벤츠 SUV 차량이 앞서 정차 중이던 아반떼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아반떼 차량에 불이 나 운전자 B씨가 숨졌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10분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판교분기점 인근 1차로에서 40대 A씨가 몰던 벤츠 SUV 차량이 앞서 정차 중이던 아반떼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 충격으로 벤츠와 아반떼에 불이 붙어 두 차량 모두 전소했다. 아반떼 차량 운전자 30대 B씨는 미처 차량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고 차량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사고 직후 차량 밖으로 대피해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JTBC ‘뉴스룸’은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화면을 입수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벤츠 차량에 들이받힌 아반떼 차량이 새빨간 불길에 휩싸인 모습이 담겼다. 아반떼 차량에서 시작된 불길은 금세 뒤에 서 있는 벤츠 차량에 옮겨붙었다. 두 차량에 붙은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0분 만에 꺼졌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A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1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고는 A씨가 몰던 벤츠 차량이 1차로에 정차 중인 B씨의 아반떼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중앙분리대 사고로 아반떼 차량이 멈춰선지 1분 만에 일어난 사고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JTBC에 “(아반떼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추돌하고 난 뒤 멈춰 섰고, 뒤에 오던 차량(벤츠)이 뒤에서 받아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아반떼 차량이 정차한 이유 등 자세한 경위는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벤츠 운전자 A씨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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