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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으로 위즈위드의 신사업 개발과 그루폰코리아 부사장 등을 역임한 후 2012년 7월 리본즈코리아를 설립했다. 2019년 하 대표는 싱가포르 본사가 보유한 리본즈코리아 지분을 추가 취득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리본즈코리아에서 사명을 현재의 리본즈로 변경했다.
명품 커머스로 출발한 리본즈가 렌탈로 눈을 돌린 것은 기업의 생존을 위해 하 대표가 던진 승부수였다. 기존 명품 커머스 사업은 수익률이 낮고 차별화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옷은 많지만 입을 옷은 없다’는 고객 ‘페인 포인트(불편지점)’를 명품 사업에 접목해 2017년 명품 렌탈 서비스 ‘렌트잇’을 시작했다. 이후 관련 데이터를 쌓았고 이를 기반으로 작년 6월 10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후에 렌탈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누적 사용자는 3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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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즈는 올해 렌탈 역량을 강화해 흑자 전환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추가 투자를 받아서 리본즈의 ‘럭셔리 에코 시스템’을 견고하게 다지겠다는 각오다.
하 대표는 “지난 10년간 명품 커머스 사업을 했는데, 이 시장은 아마존·쿠팡 방식의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 개선이 통하지 않는다”며 “명품 커머스는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만들 수도 없고 명품 입점 브랜드에 수수료를 높일 수도 없는 등 수익모델을 발굴하는게 쉽지 않다”고 렌탈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리본즈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명품 매입부터, 렌탈, 판매까지 모든 사이클을 직접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든 덕분이다. 새상품 매입은 10년간 거래한 유럽 부띠끄를 통해 들여오기 때문에 소비자가격보다 저렴하다. 명품은 소싱이 어렵기 때문에 상태가 좋은 S·A급 중고명품도 꾸준히 매입한다. 이후 렌탈로 활용한 물품은 최적의 감가상각 시기에 자체 중고시장(빈티지)에서 판매한다. 평균적으로 매입에서 판매까지는 1년 6개월에서 2년가량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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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대표는 “고객이 늘다보니 빌리고 싶은 상품의 예약이 꽉 차 있다는 불만이 늘고 있다”며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았음에도 최근 1년간 매달 30%씩 사업이 성장했다. 사업 확장과 흑자 전환 두 가지 목표를 올해 꼭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