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껌딱지’ 이재명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 난 살갑고 애교 많아"

  • 등록 2021-10-27 오전 9:41:54

    수정 2021-10-27 오전 9:41:54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싸움닭’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웹자서전을 공개하고 있다.

이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서전의 두 번째 에피소드로 ‘엄마 껌딱지’였던 유년시절을 소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둘째 형인 재영이 형은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경상도 사람들이 좀 무뚝뚝하다. 우리 형제도 그랬다. 나나 재선이는 물론이고 재명이보다 밑인 여동생이나 막내도 어머니에게 안기고 애교부리고 그러질 못했는데 재명이는 안 그랬다’”며 “‘재명이는 학교에 다녀오면 꼭 엄마, 하고 달려와서 살갑게 안겨 어머니가 재명이를 아주 애틋하게 여겼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나는 언제나 엄마를 먼저 찾았다. 멀리 밭에서 김매던 엄마는 나의 호명을 접하면 호미를 쥔 채 일어나 기다렸다”며 “그다음 내가 할 일은 총알처럼 달려가 엄마 품에 꽂히는 것. 엄마 품은 푸근했고 좋은 냄새가 났다”고 떠올렸다.

이 후보는 또 “엄마 앞에서 나는 한없이 텐션이 높고 수다스러운 아이였다”며 “내가 독하게 일만 잘한다는 평이 많다는 걸 알지만 그건 내 일부이지 전부는 아니다. 누구나 그렇듯 외부에 드러나는 면모와는 다른 면이 내게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어 “사실 나는 살갑고 애교 많고 장난기도 많은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다. 믿기 어렵겠지만 그렇다”면서 “또 앞으로 이야기를 통해 증명해 보일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는 ‘어머니와 재명이가 너무 살가워서 나머지 형제들은 우린 같은 자식 아닌가 싶어 섭섭했다’는 형 재영씨의 말을 전하며 “성장하는데 좀 더 많은 사랑을 필요로 하는, 그래서 사랑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그런 ‘별난 족속’이 있는데 내가 딱 그 부류”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생 가장 열심히 하고 배워야 할 것 중 하나가 ‘사랑’이라 생각한다. 사랑은 표현한 만큼 자란다”라며 “환갑 가까운 나이지만 남들이 믿기 어려워할 만큼 아내와 장난치고 수다 떨며 논다. 내가 이렇게 살아오고 살 수 있는 것도 결국 엄마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은 덕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물론 아버지는 내가 검정고시 공부하고 있으면 전기 아깝다고 불을 끄고 버스비 아깝다고 시험 성적 확인하러 수원 가는 것도 막고 너무나 원망스러웠지만, 그런 가족사만 있는 건 아니다”라며 “경제적 어려움이 감히 사람의 사랑을 훼방 놓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울러 그는 “가난해서 불우한 가족, 가난해서 사랑을 포기하는 청년은 없어야 한다”며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는 것이 내 꿈”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5일 자서전 첫 번째 에피소드로 개복숭아를 따고 징거미새우 등을 잡아먹어야 했던 자신의 유년 시절을 소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내년 3월 대선 전까지 총 4개월에 걸쳐 50여 회의 웹 자서전을 연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평소 거친 이미지를 벗고 감성적 면을 부각해 친근감을 어필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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