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열차 전복사고로 수백명 사망…“항생제 없어 사망자 급증”

평양서 함경남도 검덕 향하던 열차 전복
400명 이상 사망 대형참사
노후화 철로와 전력난, 폭설 겹쳐 사고 발생
북한당국, 당 전원회의 앞두고 주민 여론 통제
  • 등록 2024-01-17 오전 9:02:29

    수정 2024-01-17 오전 9:02:29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평양에서 출발해 함경남도 검덕(금골)로 향하던 여객 열차가 전복되면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형참사가 벌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노후화된 철로와 전략난으로 인해 고개를 넘지 못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출발한 북한 열차가 함경북도 단천에서 동암으로 가는 도중에 전복사고가 발생해 수백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RFA)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6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26일 평양을 출발한 열차가 함경남도 단천역을 지난 뒤 동암역과 리파역 사이의 높은 고개를 넘으려고 시도하다가 결국 넘지 못하고 밀리면서 전복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사고가 발생한 단천역 주변에는 폭설로 인해 눈이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었다.

한 소식통은 RFA에 “급경사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열차 속도가 느려지더니, 리파역으로 올라가는 철로에 올라서자마자 약한 전압 탓에 헛바퀴가 돌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열차 전체가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기관사가 제동을 시도했지만 밀려 내려가는 열차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열차가 탈선했다”고 전했다.

열차가 탈선한 직후 열차 뒷부분 객차들이 산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동암역을 향해 가던 도중 연이어 열차가 탈선해 골짜기로 굴러떨어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북한의 여객열차는 보통 60개 좌석이 있는 기차 9~11개가 연결돼 운행된다. 이번 사고로 7개의 열차가 전복됐는데 이곳에 타고 있는 인원은 400명이 넘는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사고가 날 날이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12월 27일) 전날인만큼 당국에서 여론 통제를 했다는 전언이다. 사고 이후 함경남도 사회안전부와 교도대 인력으로 열차 전복사고 현장 수습과 시신 처리 전담반이 조직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열차가 전복된 단천일대에서 구출된 중상자들은 단천시 병원에 호송되었으나 항생제를 비롯한 해열제 부족으로 치료받지 못하고 병원에서 대부분 사망하고 있다”고 참혹한 현장의 상황을 전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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