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들통난 용산구청장, 언론 탓하며 구명운동하는 구의원들

용산구의원들, 총회 열고 탄원서 제출 논의
참사 특위 구성 및 조사 무마 의혹 정황도 드러나
  • 등록 2022-11-16 오전 9:35:09

    수정 2022-11-16 오전 9:35:09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윤리위 징계를 논의하는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 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에게 “섣부른 해명으로 혼란을 드렸다”며 눈물을 흘린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용산구의회 의원들이 박 구청장의 구명을 위한 조직적인 탄원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진=뉴스1)
15일 KBS에 따르면, 박 구청장이 핼러윈 행사 대응 사전 회의에 불참하고, 참사 전 행적을 거짓으로 해명하자 국민의힘 윤리위는 징계 논의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탄핵론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용산구의회 의원들은 지난 11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원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탄원서를 준비한다고 논의했다.

회의문서에 따르면, 언론의 마녀사냥식 보도 등으로 박 구청장이 희생당하고 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구명 운동을 전개한다고 적시했지만, 기독교교구협의회, 의용소방대, 바르게살기운동 협의회 등 단체 6곳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구의원들은 이태원 참사 특위 구성 및 조사와 관련해 ‘자료 요구는 서면으로 제한하고 집행부 출석 요구도 부결시키자’고 합의했는데 특위 구성안은 실제 사흘 뒤 공무원 업무 과중을 이유로 부결됐다.

한편 박 구청장은 특위 회의 시작 전 단상 앞으로 나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며 “상상도 못했던 참사가 일어난 지 보름이 넘도록 제 가슴은 무거운 죄책감과 후회에 쌓여 있다”며 심경을 밝혔다.

박 구청장은 “젊음이 넘치던 이태원 거리에서 이토록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걸 내다보지 못하고 소중한 젊은이들을 지켜내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사태 수습에 경황이 없었다. 섣부른 해명으로 큰 혼란을 드렸다. 제 불찰에 감히 용서를 구하기도 어렵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진상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결코 피하지 않겠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 말씀드린다.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박 구청장은 핼러윈 데이를 맞아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이란 예상이 있었는데도 안전사고 예방 대책 등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저희는 전략적인 준비를 다 해왔다.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며 “이 정도 인파가 몰릴 것이란 예상을 하지 못했고, 핼러윈 행사가 주최 측이 없기 때문에 ‘축제’가 아닌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거센 질타를 받아왔다.

또 박 구청장은 애초 참사 당일 사고 전까지 두 차례 이태원 현장 점검을 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경남 의령군의 초청으로 지역행사에 다녀왔다던 주장은 집안 제사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 구청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피의자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특위위원장인 이만희 의원은 “용산구청은 이번 사고의 미흡한 안전사고 예방조치, 현장에서의 안일한 대처 등으로 여러 논란의 중심에 있는 곳”이라며 “용산구청은 주민 안전에 무한 책임지는 자세로 보고에 성실히 임하고, 계속 이어지는 특수본 수사에도 적극 협조해달라”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는 오는 25일 박 구청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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