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라이더들의 눈 길 속 배달은 살인과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배달대행업체들은 배달 기사들의 안전을 위해 배차를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7일 라이더유니온은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배달을 중단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긴급성명을 냈다. 라이더유니온은 “현재 곳곳에서 라이더들이 넘어지고 있다”라면서 “경사가 가파른 언덕에 오른 라이더들은 고립됐다. 지금 배달 일을 시키는 것은 살인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 6일 오후 인천 부평구 동암역(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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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6시부터 쏟아진 눈으로 도로 상황은 사실상 마비됐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 대설실황에 따르면 서울엔 전날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약 1시간 만에 1.9㎝가 쌓이는 폭설이 내렸다. 이에 따라 퇴근길은 평소 자동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서대문-홍제 구간도 1시간이 걸리는 등 심각한 교통체증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대부분 배달 앱은 배달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서비스 범위를 축소했다. 배달의민족은 전날 ‘날씨로 인한 배달 지연 안내’를 공지했다. 배달이 가능한 가게들도 배달을 임시중지 했으며 간편식을 30분 안팎으로 빠르게 배달해주는 ‘B마트’ 서비스는 ‘눈이 많이 와서 배달이 어려워요’라고 공지하고 서비스를 임시 중단했다.
배민은 우천, 폭설 등 기상악화로 배달이 어려운 경우에 업체 스스로 배달거리 제한 등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업체에서 임시로 ‘영업 임시중지’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수도권에 많은 업체가 배달 정지 등을 설정하고 있는 양상이다.
쿠팡이츠도 기상 악화로 배달 서비스가 지연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주문이 가능한 지역도 평소의 절반인 1~2㎞로 좁아졌고, 평균 배달시간도 60분 이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쿠팡이츠 관게자는 “배달 기사의 안전이 중요한 만큼 날씨나 상황에 따라서 배송 지역이 축소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적설량이 일정 기준을 넘어가거나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 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모든 배차를 중단한다”라면서 “이는 모든 배달대행업체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사항”이라고 했다.
오는 8일까지 수도권과 충청권내륙, 경북서부내륙, 경남북서내륙, 강원남부내륙, 서해5도는 3~10㎝가 올 것이라 예상된다. 만약 추가적으로 눈이 내린다면 배달 이용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