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가족 살인사건’ 전 연인 잔인하게 살해 후 방치

  • 등록 2018-10-27 오전 11:05:49

    수정 2018-10-29 오전 9:59:53

일가족 4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의심받는 30대 남성이 24일 오후 범행장소인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 범행도구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어 들어가는 장면이 아파트 CCTV에 잡혔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부산 일가족 살인사건’ 용의자 신모(32)씨가 전 연인을 가장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신씨는 24일 오후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전 여자친구인 조모(33)씨와 조씨의 아버지와 어머니,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범행 후 집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신씨가 24일 오후 4시 12분쯤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고 큰 가방을 든 채 아파트로 들어오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

신씨 침입 당시 집에는 조씨의 아버지가 있었고 이후 1~2시간 뒤 어머니와 할머니가 귀가했다. 신씨는 먼저 조씨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이후 집에 도착한 어머니와 할머니까지 살해한 뒤 시신을 화장실로 옮기고 비닐, 대야 등으로 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이로부터 약 8시간 뒤인 25일 자정쯤 집에 도착했고, 신씨는 조씨의 목을 조르고 둔기와 흉기 모두를 이용해 범행하는 등 특히 잔인하게 살해했다. 또 조씨는 살해된 그대로 거실에 방치했다.

경찰은 신씨가 들고 온 가방에서 범행에 사용된 둔기와 흉기를 포함해 56개의 유류품이 있었다고 전했다. 범행도구는 14개로 밝혀졌다.

신씨는 범행 다음 날인 25일 오전 아파트 인근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서 질소가스통을 가지고 다시 아파트로 올라갔다. 범행시간 등을 볼 때 신씨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까지 긴 시간을 시신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경찰은 신씨가 지난해 10월경 조씨와 함께 한 달간 동거했다고 전했다. 신씨는 이후 경남 양산에 전세방을 구해 올해 8월까지 조씨와 함께 살다가 헤어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헤어지면서 신씨가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 어떤 연유인지는 추가 수사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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