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돌려막기' 급증..왜 청년층에 몰렸나

한은, 진선미 의원실 가계부채 현황 제출
30대 이하 취약차주는 4만명 증가, 5년간 최대
전체 다중채무자 연체액 1년간 1.3조 늘어
  • 등록 2023-04-17 오전 9:24:59

    수정 2023-04-17 오전 10:12:25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30대 이하 청년층이 1년간 6만5000명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기였기 때문에 이들 대부분이 고금리 대출을 갚기 위한 ‘빚 돌려막기’로 풀이된다. 실제로 고금리 대출의 부담은 청년층에게 집중됐다. 빚을 갚기 어려운 취약차주의 36.5%가 청년층이었다.

출처: 한국은행
17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경제위기대응센터 자문위원장 겸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작년 4분기 가계부채 현황 자료에 따르면 30대 이하 다중채무자(금융기관 3곳 이상으로부터 대출) 수는 1년간 6만5000명이 늘어난 141만9000명으로 이들의 대출 잔액은 15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중채무자 수가 급증한 것에 비해 대출 잔액은 1년 전과 비교해 2000억원 늘어났다. 기준금리 인상기였기 때문에 대출을 늘리기보다 채무 변제를 위한 신규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60대 이상 다중채무자는 4만명 늘어난 5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대출 잔액도 6000억원 증가한 74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40대 다중채무자가 133만7000명으로 오히려 1년 전(137만1000명)보다 줄었고 이들의 빚 또한 202조5000억원에서 192조1000억원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50대 다중채무자도 113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고 이들 빚은 160조1000억원으로 6조9000억원 감소했다.

진선미 의원실은 “40~50대 차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년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빚 돌려막기식 대출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취약차주의 대출 규모 역시 청년, 노년층에서 두드러진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소득 하위 30%)인 차주를 말하는데 작년말 가계 취약차주 대출 규모는 93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1000억원 증가했다. 1년간 취약차주도 6만명 증가한 12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30대 이하 취약차주는 46만명으로 전체의 36.5%를 차지했다. 취약차주 수가 4만명 증가해 5년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60대 이상 취약차주 또한 2만명 증가한 19만명으로 전체의 15.1% 수준이었다.

반면 40대는 취약차주 수가 34만명으로 외려 1만명 감소했다. 50대는 1만명 늘어난 27만명으로 집계됐다.

가계 연체율도 상승하는 추세다. 1년간 전 연령대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30대 이하는 0.5%, 40대는 0.6%, 50대는 0.6%, 60대 이상은 0.7%로 각각 0.1%포인트씩 상승했다. 다중채무자 연체액은 6조4000억원으로 1년간 1조3000억원이 늘어났다. 증가율이 무려 25%에 달한다. 이들의 연체율은 0.9%에서 1.1%로 0.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절대적인 연체율 수치는 높은 편이 아니다. 이는 만기 연장, 채무 상환 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인해 ‘착시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진선미 위원장은 “고금리 추세에서 취약차주의 대출과 연체가 늘면서 청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크게 높아질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고금리의 물가 안정 순기능은 체감되지 않고 공공요금 인상, 외식비용 등의 생계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국민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민생금융 위기 대응책 시행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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