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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정승철 전문연구원이 제1저자로, 함돈희 종합기술원 펠로우 및 하버드대학교 교수와 김상준 종합기술원 마스터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반도체연구소, 파운드리사업부 연구원들도 공동으로 연구에 참여했다.
‘인-메모리 컴퓨팅’은 메모리 내에서 데이터의 저장 뿐 아니라 데이터의 연산까지 수행하는 최첨단 칩 기술이다. 현재 대부분의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방식인 ‘폰 노이만 구조’는 데이터 저장을 담당하는 메모리 칩과 데이터의 연산을 책임지는 프로세서 칩을 따로 둔다. 중앙처리장치(CPU)가 메모리로부터 명령어를 불러와서 실행하고, 그 결과를 다시 기억장치에 저장하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이렇다 보니 이 과정에서 CPU와 메모리간 주고받는 데이터가 많아지면 작업 처리가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인-메모리 컴퓨팅에 활용할 수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는 △RRAM(저항메모리) △PRAM(상변화메모리) △MRAM 등이 꼽히는데, 현재까지 MRAM 기술을 구현한 사례는 없었다. 시스템 반도체 공정과 접목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비휘발성 메모리인 MRAM은 데이터 안정성이 높고 속도가 빠른 장점에도 불구하고, 낮은 저항값을 갖는 특성으로 인해 인-메모리 컴퓨팅에 적용해도 전력 이점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구진은 이번 MRAM 칩과 관련해 생물학적 신경망을 다운로드하는 차세대 AI 반도체 ‘뉴로모픽’ 플랫폼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함께 제안했다. 뉴로모픽은 CPU+GPU(1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2세대)에 이은 3세대 AI 반도체다.
정승철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은 “인-메모리 컴퓨팅은 메모리와 연산이 접목된 기술로, 기억과 계산이 혼재돼 있는 사람의 뇌와 유사한 점이 있다”며 “이번 연구가 향후 실제 뇌를 모방하는 뉴로모픽 기술의 연구 및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