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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2일 오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강원 지역 경선에서 이 지사가 투표자 9118명 중 5048표(55.36%)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2462표(27.00%)로 2위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8.61%를 기록했다.
또한 약 50만명이 참여한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이 지사가 25만3762표(51.09%)를 받아내 1위로 올라섰다. 이 전 대표는 15만6203표(31.45%)를 득표해 뒤를 이었고, 추 전 장관은 5만7977표(11.67%)로 뒤를 이었다.
누적 득표율로 보면 이재명 지사가 51.41%로 선두를 유지했고, 이낙연 전 대표가 31.08%를 기록해 뒤를 잇고 있다. 이어 추 전 장관이 11.35%, 전 전 총리 4.27%, 박 의원 1.25%, 김 의원 0.63%다.
이날 발표된 결과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이 지사가 연이어 과반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다. 본경선에서 1위 후보자가 50% 이상의 득표를 거둘 경우 결선 투표없이 바로 최종 후보로 직행하게 된다. 즉,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주자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추석연휴가 끝난 직후 주말 광주·전남, 전북에서 경선을 이어간다. 호남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표(약 20만표)가 몰려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어 10월 3일엔 2차 슈퍼위크가, 10일엔 서울에서 발표되는 3차 슈퍼위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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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이라는 말이 증명하듯 민주당 내 후보 중 이 지사가 선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은 경선이 시작하기 전부터 중론이었다. 다만 과반을 넘겨 결선투표를 건너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의문의 시선도 제기됐다.
하지만 충청지역에서 과반 승리를 얻어낸 이 지사가 ‘밴드왜건 효과(편승효과)’에 힘입어 이어진 경선과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압승을 거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 지사는 끝까지 결과를 낙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3.38%로 넉넉한 과반승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약 50만명의 대규모 선거인단의 발표가 나오자 이 수치는 51.41%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이 전 대표와 추 전 장관이 약진을 보인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까지 27.98%의 누적 투표율을 기록한 이 전 대표는 이날 31.08%를 기록해 경선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30%대로 진입했고, 추 전 장관은 첫 경선 개표 때 6%대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강세를 보이기 시작해 11.35%까지 지지율이 올라왔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 확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전 대표는 “희망을 갖고 더욱더 노력하겠다”며 앞으로의 의지를 밝혔고, 추 전 장관도 “마음 속이 뜨겁고, 기대가 되기도 하는 날”이라며 앞으로의 경선 일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만약 결선투표로 진행되면 ‘친문과 반문’ 구도가 조금 더 명확해질 수 있기 때문에 누가 이긴다는 장담을 할 수 없다”며 “이번 추석 밥상 민심이 결과를 지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