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씨의 아버지는 지난 10일 블로그를 한 언론매체의 보도 내용 중 ‘경찰은 손 씨의 사망과 A씨의 행동을 직접 연관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란 부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와중에 상대방 변호사 관련 얘기를 듣던 중 갑자기 피꺼솟(피가 거꾸로 솟는다)이 발생했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모든 게 헛수고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이렇게도 의혹이 많은데 연관지을 수 없다니… 내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다는 사람들이… 흥분을 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연관 지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그런 근거를 제게 얘길 해주던지…”라며 “어쨌든 제가 침착해야겠죠”라고 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다음 날인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많은 가능성이 있겠지만 모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최소한 무슨 관여나 어떠한 게 있지 않는 한 단순히 친구를 찾는데 (A씨가) 최면수사할 때 변호인을 대동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A씨가) 아무 관여한 게 없는데 이런 행동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가장 친했다고 믿고 실제로 그런 것 같은 친구가 어떤 일에 관여했는지, 잘 몰랐는지 그런 부분이 좀 명쾌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손 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한강공원으로 나가기 전 다른 친구들과 나눈 대화가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또 손 씨의 아버지는 ‘만약 A씨가 손 씨의 실종과 관계없이 정말 자고 있다가 온 상황이라면 지금 너무 몰아가는 것이 A씨에게 위험하지 않겠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우리 아들은 죽었고 살아 있는 친구가 힘든 거 하곤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경찰은 손 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에 집중하면서 지난 25일 새벽, 손 씨 실종 당시 A씨의 동선을 확인하는 데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A씨와 A씨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구체적인 이동 동선과 손 씨의 마지막 행적 등을 조사했다.
아울러 A씨 어머니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 분석도 마쳤다. 경찰은 손 씨 실종 당시 A씨가 어머니와 통화한 기록이 있는 만큼, 구체적인 통화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임의제출 방식으로 휴대전화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실종 당일 새벽 3시 30분께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해 손 씨가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의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외에도 또 다른 의미 있는 제보를 받아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손 씨 행적 재구성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A씨 소환조사가 늦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손 씨 시신 부검과 각종 자료 확보에 걸린 시간을 고려했을 때는 늦어진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