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들, 女승객 성희롱…단톡방 보니 “아직 술 덜 취했어”

지난해 ‘대리기사 대화방 성희롱’ 논란
대화방 활동 중단됐다가 최근 다시 성행
내부 고발자 “배차제한 불이익 당해” 주장
  • 등록 2020-05-04 오전 9:56:53

    수정 2020-05-04 오전 9:56:53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지난해 논란이 됐던 ‘대리운전 기사 성희롱 대화방’이 다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알렸던 내부 고발자는 불이익을 당한 사실도 드러났다.

일부 대리기사들, 단체 채팅방에서 여성 승객들 성희롱 (사진=SBS ‘뉴스8’ 방송 캡처)
지난해 8월 일부 대리운전 기사들이 한 모바일 오픈채팅방에서 술에 취해 뒷자리에 쓰러져 있는 여성 승객들의 사진을 몰래 찍어 올리고 성희롱 발언을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논란이 된 대리운전 기사들이 소속된 업체는 해당 기사들을 계약해제하고 드라이버 전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후 한동안 대화방은 운영되지 않았지만, 최근 참여 인원이 6배 정도로 늘고 다시 성희롱성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SBS ‘뉴스8’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해당 대화방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성 승객들에 대한 성희롱성 발언이 오갔다. 승객들의 나이나 휴대폰 번호 등 개인정보 유포도 이뤄졌다.

‘뉴스8’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한 대리기사가 한 여성 승객의 신상 정보를 올린 뒤 “다른 38세 미혼 분들도 있다”고 말하자 다른 기사는 “소개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또 “여손(여자손님)이랑 연락하고 지내신 분 있냐?”는 물음에 “여손 번호 있다”며 자연스럽게 번호를 주고받기도 했다. 또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있는 여성들의 사진을 찍어 올린 뒤 성희롱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 대화방의 존재를 최초로 고발했던 제보자 A씨는 “좀 진정되는가 했더니 여전히 이러고 있더라. 여성이 주제로 나오면 음담패설이 이어지고, 한 명이 여성에 대한 사진을 올리면 점점 과감해진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자신이 되레 가해자로 몰려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성희롱 글이 올라온 대화방에 있었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배차 제한’ 조치가 내려졌는데, 대화방 참여자 가운데 자신만 대상이 됐다고 했다.

A씨는 “성폭행, 성희롱 카테고리로 ‘대화방 참여자로 밝혀짐’이라고 배차 제한을 걸어놨다. 예전과 비교하면 수입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배차 제한 조치를 내린 대화방 개설자는 A씨의 신상정보만 알고 있어 조치했을 뿐 보복 목적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A씨는 대화방 개설자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고, 대화방에서 이뤄진 성희롱 행위에 대해서도 검찰에 고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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