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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기차 시장↑…올해 국산·수입차 업계 전쟁
8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는 4만6677대가 팔려 전년(3만5046대)보다 1만1631대(33.2%)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수입 전기차 판매도 급증했다. 수입 전기차는 지난해 1만5183대를 기록했는데 전년(4799대)보다 약 216% 늘어났다. 특히 테슬라가 지난해 1만1826대가 판매하며 전년(2430대)보다 무려 386.7%나 성장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전기 승용차는 △테슬라 모델3 1만1003대 △현대 코나 8088대 △기아 니로 3138대 △쉐보레 볼트EV 1581대 △현대 아이오닉 1516대 △르노삼성 SM3 917대 △캠시스 CEVO-C 876대 △르노삼성 트위지 855대 △벤츠 EQC 608대 △아우디 e-트론 601대 순이었다.
올해 전기차 시장은 그야말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테슬라가 선도해 온 전기차 시장에 국내 완성차 업계와 수입차 업계가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E-GMP를 적용해 야심차게 선보이는 첫 전기차다. 충전 속도를 높여주는 고전압 시스템인 ‘800V’ 충전 시스템과 세계 최초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기술’을 적용해 급속충전 시 18분 내 배터리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5분 충전만으로도 100㎞를 주행할 수 있는 정도다. 멀티 급속 충전 기술은 현재 보편화된 400V 충전기로 충전하더라도 전기 모터를 이용해 800V로 승압시켜 충전 효율을 높여주는 현대차그룹의 특허 기술을 보여준다.
쌍용자동차(003620)도 올해 상반기 내 첫 전기차인 E100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첫 출시되는 준중형 SUV로 이목을 끈다. SUV의 공간과 전기차의 활용성을 더한 콘셉트다. 쌍용차는 경량화와 무게중심 최적화를 위해 쌍용차 최초로 알루미늄 후드(엔진룸 덮개)를 적용했고 밀폐형 라디에이터 그릴로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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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조금 상한제 대응 고심..가격인하 가능성 높아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차 EQA와 EQS를 출시하면서 향후 전기차 관련 기술 브랜드인 ‘EQ’를 통해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벤츠는 지난 2019년 10월 EQ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인 더 뉴 EQC를 선보인 바 있다. EQA는 EQ 브랜드 최초의 컴팩트 사이즈 콘셉트의 양산형 모델이다. 대형 전기차 세단인 EQS는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역동적인 성능과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둔 모델이다.
100kWh가 넘는 최신 세대 고전압 배터리는 WLTP 테스트 기준 600km 이상 주행거리가 가능하다. 200kW DC 고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BMW iX를 10%에서 80%까지 40분 이내에 충전할 수 있다. 고속 충전소에서 10분 이내 충전만으로 주행거리를 120km(75마일) 이상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우디도 e-트론GT를 올해 4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출시 차량의 사양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
테슬라의 모델 Y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상한제 정책을 시행하기로 해 이에 대한 업계 대응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가격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화하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6000만원 이하의 전기차는 보조금 100%를, 6000만~9000만원인 경우는 50%만 받는다. 9000만원이 넘으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아직 대부분 업체는 가격 산정을 하지 않아 상황을 보면서 대응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모델 경우 일부 기능을 옵션으로 빼거나,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방안 등을 고민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