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최고위원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공개석상에서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갈등이 노출된 데 대해 “지금 다 그것 때문에 걱정하고 있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왜 갈등하는지에 대해 “사실은 저도 모르겠다. 한쪽에선 윤리위원회와 관련돼서 이 대표를 내쫓는다고 생각하고 마치 세 싸움으로 벌어지는 형국으로 가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갈등이) 나온 건 아닌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최고위원들도 두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러지 말라고) 많이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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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전 9시께 이 대표가 최고위 회의실에 들어서자 먼저 도착해 앉아 있던 배 최고위원이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이 내민 손을 밀어내면서 민망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 장면은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등을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 혁신위 운영 방향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문제로 비공개회의에서 잇달아 충돌해왔다.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른바 ‘노룩 악수’로 눈길을 끈 두 사람은 급기야 20일 공개회의에서 비공개회의 내용 유출 책임을 놓고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이다 자리를 떴다.
당시 두 사람 사이 앉아 있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중재에 나서며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를 다음달 7일까지 보류했다. 이 가운데 정진석 의원, 배 최고위원 등 친윤(親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이 잇따르면서 ‘토사구팽’ 논란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