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회수명령 ‘살균제 물티슈’ 임직원에 ‘할인 판매’한 LG생건

`가습기 살균제` 물질 검출된 LG생활건강 유아용 물티슈
인체 유해 우려돼 회수·폐기 명령받고 시판 중지했지만
회사 임직원 4469명 이용 쇼핑몰서는 여전히 판매중
LG생건 "문제 제품은 일부..안전성 확인한 제품만 판매"
  • 등록 2022-07-20 오전 10:03:01

    수정 2022-07-20 오후 3:54:47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이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물티슈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품은 최근 회수·폐기 명령을 받아서 시중에서는 판매가 금지돼 있다.

20일 현재 LG생활건강 가족몰에 회수 및 폐기 처분을 받은 물티슈(녹색 네모 안)가 진열돼 있다. 이 제품은 ‘물티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가 검출됐는데, 해당 물질은 가습기 살균제 주원료로 쓰인 유해물질이다. 이 가족몰은 LG생활건강 임직원 4469명(2021년 기준)과 가족이 이용하는 폐쇄적인 쇼핑몰이다.(사진=이데일리)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LG생활건강 가족몰은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 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 제품을 기존 판매가격보다 저렴하게 팔고 있다. 해당 제품은 최근 식약처에서 회수·폐기 명령을 받았다. `화장품(물티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가 쓰인 탓인데,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티아졸리논(MIT)이 섞인 혼합물이 검출됐다.

CMIT와 MIT는 가습기 살균제, 치약, 구강청결제, 화장품, 샴푸 등 생활 화학제품에 원료로 쓰인다. 물에 잘 녹고 휘발성이 세며 인체에 자극을 유발하는 성분이다. ‘가습기 살균제’에 다량으로 함유돼 사건을 키운 물질 가운데 하나다. 이런 이유에서 법률로써 화장품(물티슈)에 두 물질 모두 사용을 금지한다. 환경부도 2012년 두 물질을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20일 현재 LG생활건강이 홈페이지에 내건 공지.(사진=홈페이지 갈무리)
LG생활건강은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판매한 제품은 회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행여 고객 우려가 커질 것을 우려해 해당 제품 이외에 같은 브랜드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같은 조처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몰에서는 해당 제품을 여전히 시판 중이다. 앞서 식약처에서 회수·폐기 명령을 받은 그 제품이다. 이 제품은 `유아용 베스트 상품` 카테고리에 노출돼 있어 구매자가 접근하기 쉽다. 제품 구매 후기가 800건 이상일만큼 선호가 높고, 최근에도 제품을 구매한 구매자의 후한 상품평이 달린 상태다.

임직원 대상 판매는 식약처에서 회수·폐기 명령이 내려진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17일째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판매가 이뤄졌으면 행정처분을 위반했을 여지가 있다.

LG생활건강 가족몰은 LG생활건강 임직원만 이용할 수 있는 폐쇄적인 온라인 쇼핑몰이다. 다만 실질적으로는 임직원 가족과 지인까지도 간접적으로 접근 가능한 구조다. 2021년 기준으로 이 회사 임직원은 4469명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회수·폐기 명령을 받은 제품과) 같은 제품군은 맞으나 여기에 해당하는 특정 제조번호에 해당하지 않는 제품”이라며 “검사 후 이상없는 상품만 임직원몰에서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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