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링이라며 때린 일진..고1 아들은 의식불명"

  • 등록 2020-12-15 오전 9:35:54

    수정 2020-12-15 오전 10:05:3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고등학생 아들이 동급생으로부터 스파링을 가장한 폭행으로 의식 불명에 상태라며 가해 학생을 엄벌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잔인하고도 무서운 학교폭력으로 우리 아들의 인생이 망가졌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자신의 아들이 현재 영종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달 28일 아들 A군이 동급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에 따르면 폭행은 아파트 내 휴관 중인 커뮤니티 체육시설 안에서 이뤄졌다. 청원인이 A군을 처음 봤을 때 A군은 이미 힘없이 늘어져 숨을 고르게 쉬지 못했고 빛에도 동공 반응이 없던 상태였다고 했다.

청원인은 “그날 아빠와 밖에서 보기로 한 날이었는데 아들이 몸살기가 있다고 했다”며 “집에 왔더니 아들이 없어서 전화를 걸었는데, 아들 목소리가 어둡고 숨이 차오르면서 ‘친구와 할 얘기가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해 학생 중 1명이 딸에게 문자로 ‘너희 오빠 나하고 스파링하다 맞아서 기절했다’고 연락했다”며 “전화를 걸어 아들이 있는 곳을 확인했고, 가해 학생들에게 상황을 물어보니 ‘자는 것 같다’고 답했다. 말도 안 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청원인은 또 “아들은 운동하는 아이도 아니고 복싱도 할 줄 모른다. 키 180cm가 넘지만 몸무게가 56kg 밖에 안 되는 겁 많고 몸이 약한 아이다”라며 “이런 아들이 스파링이 가능했겠냐. 가해 학생들이 아들을 두고 도망갈까 봐 달래면서 아줌마 갈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사정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119 구급대분들이 와서 아들을 확인하더니 ‘위중하니 응급실로 가고 폭력 사건 같으니 신고부터 하라’고 했다”라며 “아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5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들은 얼마나 맞았는지 앞니 4개가 벌어져 있었다”며 “기절을 인지한 가해 학생들은 119 구급대를 부르지도 않고, 아들이 일어나지 않자 물을 뿌리고 찬 바닥에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고 한다. 결국 아들은 골든타임을 놓치고 뇌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들은 현재 구속돼 수감 중이다. 수사 과정에서 가해 학생들이 폭력을 가장한 스파링이란 것을 했단 걸 알았다”며 “가해 학생들은 아들에게 새벽에 나오라고 지속적으로 문자를 보냈다. 아들이 통금 시간 때문에 혼난다고 하니 죽을 각오를 하라고 한 뒤 다음 날에 폭행했다. 아들은 이미 맞을 걸 알고 나갔던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해 학생 두 명 다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다. 변호사선임까지 했다고 들었다”며 “아들은 깨어나도 일반인처럼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후가 더 많이 보인다.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가벼운 처벌로 끝나니 죄의식 없이 금방 풀려난다 생각할 테고 피해자는 늘어날 것이다. 학교폭력이 사라져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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