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의원, 고문 조작사건에 "웃기고 앉아 있네" 비난 쇄도

  • 등록 2018-01-28 오후 4:13:53

    수정 2018-01-28 오후 4:13:53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 SNS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을 처벌해 달라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는 2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간첩 조작 사건을 추적하면서 여 의원이 당시 재판을 맡았던 판사였던 사실이 전해졌기 때문. 특히 제작진에게 ‘웃기고 앉아있네’라고 말하는 등 그의 태도에 대해 여론의 뭇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고문조작 피해자들과 고문 기술자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1980년 서울시경 정보과에서 형사로 근무하던 석달윤씨가 당시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 현 국가정보원)에 의해 잔혹한 고문수사를 당하고 간첩으로 조작된 사건을 다뤘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1980년대 ‘진도간첩단 조작 사건’에 연루된 석달윤 씨 가족은 당시 성기에 볼펜 심지를 끼우거나 무릎 뒤에 각목을 끼워 매달아 놓는 등의 잔혹한 고문이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치매 초기증상을 보이고 있는 석씨지만 그날의 끔찍했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았다. 석씨는 제작진에게 “47일간 고문을 받고 18년 동안 형을 살았다”고 말했다.

당시 석씨는 재판과정에서 고문과 협박을 못 이겨 거짓자백 했다고 진술했지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그는 18년 동안 형을 살다 23년이 지난 2014년 재심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제작진은 석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1심 판사인 여상규 의원에 연락을 취했다.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여 의원은 “재판을 한 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매주 뭐 한 열 건 정도씩 했다”면서 “1년 이상 된 거는 기억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에 관해 책임을 못 느끼느냐?”고 물었고, 여 의원은 “웃기고 앉아 있네. 이 양반, 정말”이라고 발끈하며 전화를 끊었다.

방송 직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여상규 의원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많은 네티즌은 그의 페이스북에 몰려가 비난을 쏟아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 의원과 간첩 조작 사건 관계자들을 처벌해 달라는 국민 청원까지 등장하며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은 80~90년 서울형사지방법원에서 판사를 지냈다. 이후 2008년 한나라당(18대)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 새누리당(19대)·자유한국당(20대)을 거친 3선 중진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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