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의 변호를 맡은 양정근 변호사(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2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진행자로부터 ‘A씨가 손 씨를 적극적으로 찾지 않아서 수상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양 변호사는 “우선 실종 당일에 고인을 찾다가 집에 들어갔던 거는 유족께 연락을 드린 즉시 유족께서 경찰 신고까지 마쳤다고 했고, 그때도 A군이 계속 만취상태였다. 몸 상태도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날, 다다음날 계속 유족과 접촉했고 수사기관 조사도 충실히 받았는데 계속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보는 분들이 있다 보니까 더 이상 고인을 찾는 것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려웠다. 언론 노출이나 신원 부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에 적극적으로 찾는 움직임을 보였다면 지금 도리어 가식이나 증거인멸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억측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
그는 “애초에 블랙아웃 상태라는 것이 기억상실 증세를 말하는 것이지 운동능력을 필요하거나 집중능력이 필요한 복잡한 행동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건 저희 변호인 쪽에서 이야기를 해봤자 계속 의심을 하시니까 언론에서 직접 관련 전문가를 통해 확인해주시면 좋겠다”고도 했다.
양 변호사는 또 ‘손 씨와 A씨가 함께 술을 마신 한강공원이라는 장소를 누가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A군이랑 고인 사이에 당시 메신저 대화 내역이 꽤 길게 있다. 저희가 전부 확인했다”며 “그 내용을 보면, 우선 서로 굉장히 친한 부분이 확인되고 고인이 먼저 ‘한강에 갈까?’하고 제안한 부분도 확인이 된다”고 답했다.
|
그는 “4월 26일 1차 참고인 조사, 27일 최면조사 후에, 당시에는 변호인이 없었다. 이후에도 조사가 계속 이어졌다. 저희한테 오기 전에 인터넷에 이미 A군을 범인인 것처럼 억측하는 내용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담을 하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변호사 선임을 고려한 게 아닌 친분에 의한 상담이었다는 것이다.
양 변호사는 “29일 2차 최면조사에 변호인이 동행할 때도 저희 계약서도 없었다. 최면조사 때도 변호인이 실제로 한 게 없고 동행해서 절차 안내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돕고, 막상 조사 당시에는 조사실 밖에서 계속 대기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왜 변호사를 선임하냐, 의사를 만나야지’ 이런 얘기들도 있는데, 일단 의사는 수사기관에 동행할 수가 없다. 그리고 실제 변호사 선임을 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수사기관에서의 심리적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떻게든 친구 A씨가 뭔가 범행을 했다고 결론을 정해놓고 보니까 결론에 안 맞는 목격자는 전부 잘못된 것으로 만드는 그런 사고방식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 변호사는 이러한 루머에 대한 법적 대응은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A군이나 A군 가족 쪽에서 유족의 마음에 그게 더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 때문”이라고.
|
A씨는 손 씨가 시신으로 발견되기 전 3차례 경찰 조사에 이어, 발견 이후에는 프로파일러 면담 등 4차례 조사를 받았다.
양 변호사는 “4월 26일에 A군이 처음 변호인 없이 조사 요청을 받은 즉시 출석해서 했던 참고인 진술에서 그 후에 바뀐 내용이 없다”며 “계속 유사한 질문이나 터무니없는 허위사실과 관련된 질문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요청자료도 전부 제출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르고 있는 걸 알고 있다고 할 수는 없잖나. 그걸 지어내야 수사에 협조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희는 비협조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답함을 나타냈다.
그는 또 “(지난 22일 7번째) 조사 당시에도 변호인들은 혹시라도 오해라도 받을까 봐 거의 아무 말도 안 하고 A군이나 가족들만 답변을 했다”며 “예를 들면, 동영상에 장난치면서 했던 손동작의 의미까지 몇십 분 동안 이게 무슨 뜻이냐, 거세게 압박하면서 질문했다. 이런 경우는 저희 변호인들도 처음 봐서 좀 당혹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