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33분 지났는데…권성동, 왜 尹문자 다시 봤나?

"의도적 노출"v"실수" 엇갈린 정치권 반응
  • 등록 2022-07-27 오전 9:53:31

    수정 2022-07-27 오전 9:53:31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한 문자 메시지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실수로 휴대전화 내용이 노출되면서 권 원내대표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인 가운데, 일각에선 ‘의도적 노출이다’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4시경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중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던 휴대전화 액정 화면이 국회 사진기자단 카메라에 포착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19분에 권 원내대표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고 보낸 뒤 11시40분에 다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11시55분에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해당 메시지를 받은 지 4시간 33분이 지난 오후 4시13분에 국회에서 다시 열어보았고, 이에 국회기자단이 있는 자리에서 메시지를 열어본 것이 진짜 실수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5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야당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권 원내대표가 의도적으로 문자를 노출한 것이라고 믿는 이들은 그의 정치경력이 오래된 점, 4시간33분이 지난 뒤 다시 문자를 본 것, 의원 대부분이 수십 대의 카메라가 자리한 상황을 의식하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추측을 이어나갔다.

방송인 김어준 씨 또한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의원들은) 핸드폰이 본회의장에서 어떻게 노출되는지 각도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물론 일부로 했다고는 안 하겠지만,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가 노출됐기 때문에 만약 그렇다면 이 대표의 미래는 결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실수’라고 보는 이들은 권 원내대표가 ‘내부총질’이라는 표현이 가져올 파장을 잘 알고 있다는 점과 그가 “강기훈과 함께”라는 글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뭔가를 급히 보내려다 주변 경계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첫 고위 당정 협의회에 참석해 자료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수’라는 입장임을 밝히며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이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이 결정된 후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던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여권 내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 징계의 배후 역할을 맡은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며 “당내 문제에 대통령으로서 관여하고 개입하고 이런 것들이 고달픈 민생 경제에 어떤 위로와 메시지가 될지 반문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