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예견된 화재였나…수차례 경고 받고도 무시

  • 등록 2020-04-30 오후 2:15:47

    수정 2020-04-30 오후 2:15:4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은 그동안 화재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계속 받아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산업안전공단은 물류창고 공사 업체 측이 제출한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심사·확인한 결과 화재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 수차례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안전공단은 서류심사 2차례와 현장확인 4차례 등을 걸쳐 유해위험방지계획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해위험방지계획서는 건설공사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나 위험요인에 따른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작성하는 문서다.

이에 따라 업체 측이 이같은 개선 요구를 지키지 않아 화재를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불이 난 B동에는 9개 업체 78명이 한꺼번에 지하 2층~지상 4층에서 작업을 했는데 상황 전파 등 비상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현장 합동 감식 시작 (사진=연합뉴스)
앞서 2008년 40명이 사망한 ‘이천 냉동창고 화재’ 역시 공기 단축을 위해 병행해서는 안 될 위험작업을 동시에 진행해 위험 요인을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장에는 인부 57명이 일하고 있었다. 화재 1시간 만에 창고 및 그 일대는 유독가스로 뒤덮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피로가 미 확보된 상태에서 다수의 근로자가 공사 마무리 작업을 하다 대형 인명피해로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볼 때 이번 물류창고 화재가 12년 전 냉동창고 화재의 복사판으로 불리고 있는 이유다.

대형 인명피해가 일어난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는 냉동·냉장창고 용도였다. 지난해 4월23일 착공했으며 올해 6월 30일 완공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정률은 85%가량으로 골조공사를 마무리한 뒤 내부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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