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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13일 오후 김기현 원내대표와 만나 첫 인선과 관련해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인사 문제도 당헌당규상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협의를 통해 지정하게 돼 있어 그런 논의를 위해 김 원내대표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에 각각 초선인 서범수 의원과 황보승희 의원을 내정했다. 이 대표가 이들에게 당직을 제안했으며 두 의원 모두 이를 수락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이수정 경기대 교수, 민현주·신보라 전 의원의 이름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선출직 최고위원(조수진 수석·배현진·정미경)까지 합쳐 과반이 여성으로 채워진다. 이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관련해 “당 밖의 여성 인사를 고려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의 살림을 맡는 사무총장에는 4선 중진인 권성동, 박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책위의장은 3선 김도읍, 재선 성일종, 초선 유경준 의원 등 다양한 선수의 의원들이 검토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올해 새롭게 마련한 당헌 당규에 따르면 정책위의장은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논의해 1명을 내정하고, 이후 의원총회에서 공식 추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인사안은 이주 초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변화+안정=공존…정치철학 드러낸 인선
이번 인사안은 이 대표의 이런 철학을 그대로 반영했다. 당 안팎의 소통과 입이 돼줄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은 초선에 맡겼다. 중진과 비교해 당 개혁 로드맵과 관련해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인사들도 배치한 셈이다. 또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인사라는 공통점이 있어 세대교체와 지역 안배를 모두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당의 살림을 책임지면서 뼈대 역할을 하는 사무총장은 중진에 맡겼다.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친 것이다. 또 기존 당의 간판이었던 인물을 배제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적쇄신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의 첫 인사를 두고 ‘변화’와 ‘안정’을 추구하면서 비주류의 합리적 인사들로 채웠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인사를 추구했다”며 “기존 주류세력이 아닌 비주류 인사, 그중에서도 합리적 인사들을 발탁했다. 사무총장의 경우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중진을 임명해 안전성을 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