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기숙사 앞에 텐트 친 교장…이 학교에 무슨 일이

근로 환경 관련해 기숙사 사감과 학교 측 부딪혀
학생 생활지도 공백에 교장·교감이 직접 나서
  • 등록 2023-05-14 오후 8:18:49

    수정 2023-05-14 오후 8:18:49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장이 텐트를 치고 지난 4월 초부터 여학생 기숙사를 직접 지키고 있어 화제다.

강원도내 한 고교 여학생 기숙사 앞에 설치된 텐트. (사진=연합뉴스)
14일 강원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런 상황은 기숙사 생활지도원(사감)들이 막중한 근로 환경에 못이겨 기숙사를 떠나면서 시작됐다.

생활지도원은 월∼목요일 하루 10시간씩 한 주에 총 40시간 일한다.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숙사를 지킨다. 하루 평균 15시간인데 새벽 시간대인 1∼6시는 휴게 시간으로 활용하기로 학교 측과 계약했다. 이 학교에는 생활지도원이 2명 근무하고 있다.

생활지도원들은 새벽 휴식 시간에 기숙사에서 이런저런 상황이 발생할 때가 많아 제대로 쉬지 못한다고 한다. 독립된 휴게공간을 보장받지 못해 쉬는 듯 일하는 이른바 ‘그림자 노동’이 생긴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이들은 학교와 여러 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오전 1시부터 6시까지 5시간 동안 기숙사를 떠나게 됐다. 이에 교장과 교감이 이 시간에 기숙사를 지키기로 한 것이다.

남자 기숙사를 지키는 교감은 심야시간 기숙사 안에서 지내고 있지만 교장은 남성이라 여자 기숙사에 상주할 수 없어 기숙사 입구에 텐트를 치고 지내게 됐다.

상황이 쉽게 끝나지 않자 강원도 교육청은 대체 인력 투입과 정원 확대 등 여러 방안을 살피는 등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당장 합의를 이끌긴 어려운 상황이다.

강원도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발생한 시기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학생 안전을 위해선 야간에 공백이 없어야 해 인원을 추가로 채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며 “교육청 차원에서 풀어야 할 부분과 학교 차원에서 풀어야 할 부분이 있어 해결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학교는 조리 종사원들과 비슷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 기숙사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하루 세 끼 음식을 제공해야 하는데 조리 종사원 수가 규정보다 부족해 학교와 조리 종사원 간 갈등이 발생했다. 당시 학교에서는 점심 급식만 제대로 제공하고 아침과 저녁은 대체 음식을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결국 학교 측이 조리 종사사 추가 인력을 보강하기로 하면서 15일부터 정상 급식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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