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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통화에서 2018년 김 전 회장을 고소하고 1년 후 언론에 뒤늦게 제보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고소를 해도 아무런 진전도 없고, 이렇게 알려야만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김 전 회장은 미국에서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김 전 회장을 조사할) 방법이 없다고 그러더라. 고소 이후 김 전 회장은 조사를 못 받았다“라고 했다.
A 씨는 2016년 김 전 회장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로 근무했다. A 씨는 ”김 전 회장이 외국에서 나가서 한 서 너달 정도 있다가 왔다. 그때 음란 비디오와 책을 가지고 왔다. 나보고 방에 들어가라 하고 본인은 거실에서 TV로 비디오를 봤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눈물을 흘렸다. A 씨는 ”그때 제가 형편이 너무 안 좋아서 방법이 없었다. 갑자기 그러고 나서 (김 전 회장이) 아무 말을 안 했다. 그때부터는 신사가 됐다. 보름쯤 지나서 또 그런 일이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이후 A 씨는 주머니에 녹음기를 넣고 다녔다고 한다. 이날 방송에는 김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목소리가 공개됐다. 이 남성은 ”나 안 늙었지?“ ”나이 먹고 더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지. 가만히 있어“라고 말했다. A 씨는 ”하지 마라“, ”뭘 가만히 있냐“라고 저항했다. A 씨는 녹취록이 더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자포자기로 거기에 있었다. 다른 일자리도 알아보고. 그만둔 계기는 어느 날 김 전 회장이 주말에 ‘뭐 하냐’면서 주방으로 들어왔다. 또 비디오를 봤는지 눈이 벌겋고 짐승처럼 보였다. 저도 모르게 막 밀치면서 소리를 질렀다. ‘내가 당장 그만둘 테니까 내 몸에 손도 대지 말라고’라고 했다. 그러더니 놀라서 몰래 나가더라“고 말했다. 이후 A 씨는 ‘조용히 나가라’는 조건으로 김 전 회장 측에게 2200만원을 받고 일을 그만뒀다.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없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저는 그런 사람들 잘 봐주니까 또 약하게, 어떻게 해서 나오게 할 거다. 이렇게라도 하고 나면 좀 덜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 측이 ‘합의된 성관계’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전혀 아니다. 그건 제 목숨을 걸고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전 회장이 지난해 1월 A 씨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피소당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앞서 김 전 회장은 2017년에도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당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7월 질병 치료차 미국으로 떠난 이후 귀국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 전 회장에게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