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경험하지 못한 역대급 태풍될듯...최악의 시나리오 대비해야"

  • 등록 2022-09-01 오전 10:50:33

    수정 2022-09-01 오전 10:50:3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대해 전문가는 “경험하지 못한 역대급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측했다.

문일주 제주대 태풍연구소장은 1일 오전 YTN에서 “이번 태풍이 상당히 위험한 이유가 있다. 만약 지금 기상청 예측대로 한반도를 향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를 합친 정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문 소장은 “힌남노의 지금 강도가 최고 등급까지 올라갔다. 문제는 지금 힌남노 서남쪽에 위치한 자기 몸집보다 더 큰 거대한 열대기압부를 집어삼키고 있어서 세력이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강풍 반경이 한 1.5배 정도 더 커지고 비를 뿌릴 수 있는 수증기 양도 지금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힌남노는 거의 핵탄두급 수증기를 탑재한 엄청난 태풍으로 바뀌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제 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 예상 이동경로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문 소장은 힌남노 이동경로에 있는 동중국해의 높은 수온과 양자강 저염수가 태풍의 약화를 막아서 한반도까지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채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가장 우려되는 사항은 태풍의 전면에 위치한 정체전선”이라며 “이 정체전선은 태풍으로부터 엄청난 수증기를 공급받아서 태풍이 오기 전부터 한반도에 기록적인 비를 뿌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문 소장은 현재 힌남노의 강도에 대해 “달리던 열차를 탈선시킬 수 있고 쇠철탑을 넘어뜨리고 대규모 정전을 유발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에는 건물도 붕괴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힌남노가 현 위치에서 남서쪽으로 이동하다가 내일(2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방향을 90도 틀어서 한반도로 향할 것으로 많은 수치 모델들이 예측하고 있다”며 “태풍이 지금 예상대로 온다면 5일 저녁, 6일 새벽 경에 제주도 근처까지 접근할 것이고 그 이후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관측했다.

다만 문 소장은 힌남노의 진로가 바뀌거나 위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열대저압부와 서쪽에 위치한 티베트고기압과 태풍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싸움 등 여러 변수가 있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강력한 태풍으로 한반도에 상륙한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이럴 경우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라든지 지자체, 그리고 국민 여러분은 태풍이 그동안 경험했던 태풍 정도까지 준비할 것이 아니고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잡아서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내일은 힌남노 앞자리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더해지며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모레까지 제주도 많은 곳에 300mm 이상, 남해안에도 최고 100mm의 호우가 예상된다. 그 밖의 남부와 영동에도 5~60mm의 비가 내리겠다.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는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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