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먹은 드라마 ‘스위트홈’…제작사 마진은 ‘글쎄’

①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사 마진 미리 확정
②괴수물 특수효과에 추가 비용 들어
  • 등록 2021-02-14 오후 3:06:52

    수정 2021-02-14 오후 3:06:52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해 말 세계 13국에서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드라마 ‘스위트홈’이 정작 제작사 실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스위트홈은 미국·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흥행몰이를 하며 한국 드라마의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익 기여도가 낮았던 것은 왜일까.

사진=넷플릭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위트홈’의 흥행이 제작사 실적에 기여한 정도가 낮은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스위트홈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됐다. 넷플릭스 플랫폼에서만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라는 이야기다.

이런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우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지원하고 지식재산권(IP)을 가져가는 대신 제작비의 10~20%를 제작사 마진으로 보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실상 넷플릭스가 드라마 제작에 투자하고 제작사는 공급만 하는 구조다.

이 계약에서는 만약 드라마가 흥행해도 제작사가 넷플릭스와 미리 약속한 마진 외에 추가로 이익을 얻기 어렵다. 반대로 드라마가 흥행에 실패해도 제작사는 손실을 보지 않는 장점도 있다.

스위트홈 제작비는 회당 30억원씩 총 10화에 걸쳐 3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통해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 얻을 수 있는 마진은 최대 60억원(300억원의 20%)로 제한돼 있는 셈이다.

스위트홈의 흥행이 제작사의 실적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추가 제작비가 들었기 때문이다.

스위트홈은 드라마에 각종 괴물이 등장하는 괴수물로, 시각 특수효과(VFX)에 적잖은 비용이 투입됐다. 이로 인해 제작비가 당초 예상한 금액을 넘어서며 제작사가 가져가는 마진이 줄어든 것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위트홈은 확정 수익 20%가 보장되는 구조인 만큼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질 마진율은 10% 초반에 그쳤다”면서 “첫 대형 공상과학(SF) 작품인 만큼 완성도 향상을 위해 VFX에 추가적 지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위트홈 후반 작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면서 제작비가 추가로 들어가 당초 예상보다 마진이 낮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퀄리티 높은 작품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레퍼런스를 얻었기 때문에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의 협상력은 더 확고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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