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바이든과 48초 만남 뒤 비속어...野 "귀를 의심했다"

  • 등록 2022-09-22 오전 11:09:54

    수정 2022-09-22 오전 11:09:5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미국 뉴욕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만난 뒤에 미국 의회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외교 사고”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초대됐다.

이 행사가 끝난 뒤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각국 정상들과 대화하다가 바이든 대통령과 마주쳤고, 48초가량 대화를 나눴다.

직후 윤 대통령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 행사장을 나서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MBC뉴스가 이날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한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왜 순방을 간 건지 무엇을 위한 순방인지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전 대응, 사후 조율도 못 하는 실무 외교 라인의 무능도 모자라 대통령 스스로 품격만 깎아내렸다”면서 “정상 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외교 망신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외교 라인의 전면적 교체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외교 실패는 정권의 실패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기업, 국민 전체에 고통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사진=MBC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같은 당의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국회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서 막말 외교 사고를 냈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저 또한 영상을 확인하면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자세한 내용을 제 입으로 옮기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자당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이XX 저XX’ 지칭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국익을 위해서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는 정상 외교 자리에서 그것도 미 의회를 향해 욕설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대통령의 이런 욕설 입버릇이 타국 의회를 향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기며 정상 외교 자리에서 국익과 국격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무엇보다 큰 걱정은 막말 외교 사고의 큰 후폭풍”이라면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관련 국내 전기차 산업 보호를 위해 최대한의 성과를 기대한 국민에게 윤 대통령이 남긴 것은 욕설 사고 핵폭탄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참담한 마음이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어떤 맥락에서 발언이 나왔는지 정중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의 박범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1일 1 외교참사”, 최강욱 의원 역시 “이목이 집중되는 외교 현장에서 자꾸 이런 사고를 치니, 정말 국민들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했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페이스북에 옮기며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 민생 경제와 약자 복지 관련 질문을 잔뜩 준비했는데 제대로 된 질문은 드리지도 못하겠다”며 “대한민국 대통령 순방이 무슨 ‘국격 떨어트리기’ 대회인가”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외교참사 도장 깨기’ 하실 거면 그냥 지금이라도 한국으로 돌아오셔야 한다”라고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 정치 일정 등을 이유로 뉴욕 체류 기간을 단축하면서 애초 기대됐던 규모와 형식의 한미정상회담은 사실상 어렵게 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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