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올려 돈 벌더니...’임원에게 1000억 성과급 준 은행

3년간 우리은행 347억 임원에게 지급해
국민은행 임원 한명이 한번에 12억 받아
국민ㆍ우리은행 대출 금리 상승 폭 가장 커
  • 등록 2022-08-03 오전 10:38:55

    수정 2022-08-03 오후 2:21:01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려 번 돈으로 임원들에게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으로 차주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만 벌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임원들이 수령한 성과급은 총 1083억원이다. 2020년에 414억원을 받았고, 2021년에는 403억원을, 올해는 5월까지 무려 264억원을 받았다.
임원들에게 가장 많은 성과급을 준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2020년부터 총 347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줬다. 이어 국민은행이 299억원으로 많았고, 신한이 254억원, 하나은행이 183억원을 줬다. 이 기간에 성과급을 받은 임원은 총 1047명으로 우리은행이 455명, 신한은행 238명, 국민은행 218명, 하나은행 136명이다.

은행 임원 중에선 국민은행 한 임원은 2020년에만 12억원의 성과급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같은 해 우리은행 임원은 최대 6억1000만원을, 하나은행 임원은 최대 5억원을, 신한은행 임원은 최대 3억1100만원을 성과급으로 받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의원실에 제공한 수치는 퇴직 임원에게 지급한 장기 성과급 등을 포함한 것”이라며 “이를 제하고 타행과 동일한 기준으로 산정시 해당기간 동안 221명에게 176억원이 지급했으며, 최대 성과급은 2.9억이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은행들이 지난 3년간 주로 이자마진으로 순익을 냈다는 점이다. 대출금리를 올려 차주들에게 금리부담을 지우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임원들이 성과급을 준 것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0년 5월 최저수준인 0.50%까지 떨어졌다가 2021년 8월부터 상승기에 들어갔지만, 시중은행들은 이를 선반영한다며 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은행중에서 성과급 규모가 가장 큰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대출금리 인상폭도 가장 가팔랐다.

우리은행은 2020년 가계신용대출 고정금리가 2.60%에서 2022년 5월 4.52%까지 올랐고, 변동금리는 2.51%에서 4.51%가 됐다. 같은 기간 가계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2.63%에서 3.89%, 변동금리는 2.26%에서 3.72%까지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가계신용대출 고정금리가 3.27%에서 2022년 5월 4.72%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신용대출 변동금리는 2.75%에서 5.33%까지 올랐다. 가계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1.84%에서 2.52%, 변동금리는 2.50%에서 3.71%로 상승했다.

김 의원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은 이자 상환도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했다는 사실에 유감”이라며 “연간 10억 원이 넘는 성과급이 국민적 눈높이에 맞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일 언론을 통해 금융권 실적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예대금리차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국회에서도 관련 법률 및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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