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 자기가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며 “본인 스스로 결심할 거니 내가 구체적으로 얘기는 안 하겠다”고 했다.
다만 “윤 총장은 아직 여권에 있는 사람”이라며 “여권에서 (대선 후보를) 찾다가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그 사람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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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말한 ‘별의 순간’을 대권 도전을 의미한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미 2011년에 별의 순간을 놓쳤다”고 표현했다. 안 대표는 2011년 40%가 넘는 지지율에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거쳤다.
김 위원장은 야권 단일후보를 자처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안 대표에 대해선 “더이상 거론하고 싶지 않다”며 “누가 자기를 단일 후보로 만들어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단일 후보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1위를 차지한 데 대해 “우리 당에 있는 사람이 거기에다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민주당 사람이 지지한 사람도 있다”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KBS ‘뉴스 9’에 출연해 “시민들이 (안 대표와) 단일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국민의힘도 단일화를 해야겠다는 것에 절대 반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이번 발언은 이보다 더 안 대표에 돌아선 입장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