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멱살잡고 발로 툭툭… 택배 배송 늦어지더니, 이런 일이

  • 등록 2022-01-26 오전 10:58:12

    수정 2022-01-26 오후 2:07:0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파업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일부 배송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노조원들이 비노조원들을 상대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자신을 비노조 택배기사라고 소개한 제보자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조원들의 횡포를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여러분의 택배가 아직 도착하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라고 물었다.

정리된 택배들을 발로 차는 노조원 (영상=페이스북)
공개된 영상에는 노조원들이 새벽부터 나와 물건을 지키며 택배 배송을 방해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영상 속 집배점장은 산더미처럼 쌓인 물건을 쉴 새 없이 정리했다. 이때 한 노조원이 물병을 들고 집배점장을 툭툭치기 시작한다.

이에 집배점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하던 일을 마저 했다. 그러자 노조원은 정리된 물건을 발로 걷어찼다. 이윽고 다수의 노조원이 집배점장을 둘러싸고 위협했다. 이들은 정리된 물건을 다시 안으로 집어 던지기도 했다.

결국 참다못한 집배점장은 경찰을 불렀다. 그러나 경찰은 노조원들을 집배점장에게서 떨어뜨리는 것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

고객의 택배를 고의로 파손하는 노조원 (영상=페이스북)
이 밖에도 해당 영상에는 한 노조원이 파손면책 스캔을 찍은 뒤 의도적으로 고객의 택배를 파손하는 모습도 나왔다. 이 노조원은 고객의 택배를 있는 힘껏 내리쳤다.

아울러 영상에는 비노조원과 노조원 사이 대립각이 펼쳐지는 모습도 공개됐다. 영상 속 비노조원들은 “우리도 일은 해야 할 거 아니냐”라고 반발했는데, 노조원들은 이들의 멱살을 잡고 위협했다.

이에 제보자는 “노조원이 대체배송을 막고 배송을 못하니 기록을 하려고 운송장을 찍는 것마저 방해한다”며 “이것이 바로 여러분의 소중한 택배가 배송되지 못하는 이유”라고 했다.

노조원과 비노조원이 대치하는 장면. (사진=페이스북)
이에 대해 택배노조 측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첫 번째 영상은 조합원들이 개선 요청한 상품을 개선 조치 없이 대리점 소장이 일방적으로 배송하려 시도하면서 그리고 조합원들이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공정위 규약, CJ 상품규정, 판가 미준수 상품 등에 대해서는 택배 기사들이 개선을 요청할 수 있으며, 사측은 이를 규정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리점 소장은 개선 절차 없이 이를 일방적으로 배송하려 시도했다. 이는 불법이며, 경찰에 신고한 것 역시 대리점 소장이 아닌 조합원들”이라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택배 물품에 대해 일부 부적절한 행위들이 있었다. 이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두 번째 영상에서 해당 기사는) CJ대한통운이 아닌 다른 택배사에서 발생한 일로 확인되었다”라며 “당시 조합원이었던 해당 택배기사는 이러한 고의 파손 행위 등으로 대리점과 노동조합, 해당 기사의 합의 하에 이미 퇴사 조치됐다”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총파업 중이다. 노조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한 택배 요금을 사 측이 과도하게 차지하고 있다”며 ‘공정 분배’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비노조 택배기사들은 “국민들의 물건을 볼모로 잡고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 23일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택배노조 파업 철회 촉구 집회를 개최하며 맞불을 놨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