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사전투표 문제”…진중권 “음모론 믿는다면 미친 것”

  • 등록 2020-05-04 오전 10:49:31

    수정 2020-05-04 오전 10:49:31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4·15 총선 개표조작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향해 “이게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그냥 미친 거다”라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 교수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개표조작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일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시나리오를 제시해 봐라. 얼마나 개연적인지 구경 좀 하자. 그러니까 문재인 정권에서 선거에 패배할 것 같아서 부정선거를 하기로 맘 먹었다. 자, 그래서 어떻게 했다는 이야기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일단 바꿔치기할 투표용지를 인쇄할 인쇄소를 비밀리에 섭외해야 할 거다. 물론 인쇄소 사장은 물론 직원들 입단속도 해놔야 한다. 그 다음에 그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을 알바생들을 고용해야 한다. 그러려면 사전조사를 통해 비밀을 지켜줄 사람들을 미리 물색해놔야 할 것. 몰래 도장 찍을 작업장소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지역 투표율을 정확히 예측해야 한다. 바꿔치기한 투표용지의 수가 실제 투표자수와 일치해야 하니가. 안 그러면 들통나니까. 그 다음엔 전국 253개의 지역구에서 투표함을 바꿔치기 해야할 거다. 그러려면 모든 지역의 선관위 직원을 매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단 한 명이라도 매수에 실패하면 안 된다. 그 순간 모든 계획이 들통나니까. 마지막으로 바꿔치기 한 진짜 투표함과 투표지를 처리해야 한다. 그러려면 253개 투표함을 소각처리할 장소와 인원이 필요할 거다”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이게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그냥 미친 거다. 그러니 그런 분은 저보다는 의사 선생과 대화를 나누는 게 더 생산적일 거다. 음모론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종의 ‘귀류법’을 사용하는 거다. 즉, 음모론의 주장을 참이라고 가정할 경우 그 대가로 얼마나 부조리한 전제들을 새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보여주는 거다. 그 안에 들어가 그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일일이 반박할 필요 없다. 그거 반박해야 또 다른 논리를 만들어내서 덤빌 테니까. 그건 일종의 편집증이라, 논리적으로 설득이 안 된다. 논리가 아니라 심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과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사전투표 조작설을 제기하고 있다. 4·15 총선에서 패배한 민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21대 총선 선거부정의 가능성을 전혀 이해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날, 이 세상은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로 완전히 분리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이번 선거에서 문제가 되는 건 사전투표지다. 사전투표에만 QR코드가 찍혀있고, 일일이 도장을 찍어야 하는 관리인 인장이 미리 인쇄된 채 배부됐다. 법으로 금지된 사항이다. 사전투표 자체에 문제가 있었으므로 이번 선거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날 선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전투표 및 개표과정 등에서의 조작·부정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유튜브 등에서 제기되는 일방적인 주장에 현혹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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