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8회 연속 동결, '라스트 마일' 점검한다(상보)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3.5%로 동결
매파적 동결이냐…비둥기적 동결이냐
美 연준 금리 인하 후 한은도 금리 인하 전망
  • 등록 2024-01-11 오전 9:52:38

    수정 2024-01-11 오전 9:52:38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작년 2월부터 이어진 8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된 가운데, 물가 둔화 흐름, 가계부채 증가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등 국내 여건을 살피는 시간을 갖겠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美 긴축 끝…물가·가계부채·부동산PF 점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겨과 응답자 전원이 금리 동결을 전망한 것과 일치한다.

한은은 작년 2월부터 11개월째 금리 인상이 가져올 파급효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종료를 시사하면서 한은이 국내 여건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목표치(2%)를 웃도는 물가와 가계부채 증가세 탓에 금리를 내리지도 못하고, 부동산 PF 시장 불안, 저성장 우려 등으로 금리를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현재 최종금리 수준에 와 있다”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한 그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적절한 시점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연준이 ‘피벗’(정책 전환) 논의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물가는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7월 2%대로 낮아졌다가 △8월(3.4%) △9월(3.7%) 10월(3.8%)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물가는 11월(3.3%)에서야 다시 내리기 시작했고, 12월에도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한은은 향후 물가 경로에서 유가와 농산물 가격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가계부채도 증가 폭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추이를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5조원으로 지난 11월 대비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다.

최근 부동산 PF 리스크는 최근 부각되는 상황이다. 국내 시공순위 16위의 태영건설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지난달 말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다. 정부와 한은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가 당장 금융안정에 미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출처: 한국은행
물가안정이냐…금융안정이냐

기본적으로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했더라도 매파(긴축선호)적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경로에 있어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물가안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우리 물가상승률도 점차 2%에 근접해 갈 것이지만 목표 수준에 안착 되는 시기는 불확실하다”며 “마라톤에서의 마지막 구간, 즉 라스트 마일(Last mile)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반드시 물가안정을 이뤄내야 하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도 이 총재의 매파적 메시지를 지지한다. 지난달 연준의 조기 피벗 기대감이 시장을 휩쓸면서 국고채 3년물·10년물 금리는 빠르게 하락, 3.2~3.3%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물론 최근 주목되는 부동산PF 금융불안을 잠재우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 이 총재는 “주요 선진국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고 국내에서도 부동산PF를 중심으로 일부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올 중반쯤부터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뒤,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판단했다. 시장에선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5월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5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4.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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