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매매가격이 일명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고가를 기록한 지 12일 만에 1억2000만원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면서다.
|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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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마(전용면적 84㎡)아파트는 작년 12월18일(계약일 기준) 24억원에 거래, 4개월 전 전고가(23억8000만원)보다 2000만원 뛴 값에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그런데 12일 만인 12월30일에는 22억8000만원으로 신고가보다 1억2000만원이 싼 값에 팔렸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아파트는 향이나 동, 층, 발코니 확장여부에 따라 고가아파트는 가격 차이가 1억 원 이상 벌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매물 일부의 가격만 보고는 상승 또는 하락 추세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대치은마 상가 내 부동산중개인들은 이번 매물은 ‘특이한 케이스’라고 입을 모은다. 권리관계나 채무관계가 복잡해 선뜻 매수하거나 중개하기도 까다롭다는 설명이다.
S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경매 들어가기 직전인 물건들인 한 두건 있는데 그것이 급매로 나와 팔린 것”이라며 “신탁사와 채무관계가 얽혀있거나 권리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중개사들도 중개하기가 쉽지 않은 매물”이라고 했다.
현재 대치은마 매물(전용 84㎡ 기준) 시세는 신고가와 같거나 1억원이 더 비싼 24~25억원에 형성돼 있다.
M공인은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도 대치은마를 찾아와 재건축에 힘을 보태는 이야기를 했다”며 “다른 지역이 많이 올라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데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문의가 꾸준하고 호가가 오르고 있다. 입주 매물은 현재 2건밖에 없다”고 했다.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매매동향을 보면 1월4주차(25일 기준) 매매가격은 0.11% 올랐다. 전달 같은 기간보다 0.02%포인트 상승폭을 키웠다. 주차별로 1월1주차 0.09% 2주차 0.10% 3주차 0.11%로 꾸준히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나 대치, 역삼동 위주로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110.8)보다 오른 113.4을 기록했다. 매수 문의가 조금 더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