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환자 수액에 '세제' 넣은 30대…알고보니 전직 간호사

  • 등록 2021-04-09 오전 11:51:52

    수정 2021-04-09 오전 11:51:52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의 수액에 청소용 세제를 넣은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대전 동부경찰서은 특수상해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10시께 자신이 입원해 있던 동구 한 병원 6인 병실에서 다른 환자 B씨(60대)의 수액에 욕실용 세제를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수액이 잘 들어가게 해주겠다”며 B씨에 접근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B씨는 팔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곧바로 응급처치를 받았다.

의료진은 B씨의 상태를 살피던 중 수액 팩 속에 청소용 세제가 섞여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가 발견됐다. A씨의 환자복에서도 세제가 검출됐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병실에서 만나기 전까진 일면식도 없었으며, 사건 전까지 다툰 적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A씨는 전직 간호사로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가 같은 방식으로 범행을 1차례 더 저질렀던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A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B씨는 병원에서 혈액 투석을 받는 등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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