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대통령 돕는 정당 맞나" VS 이준석 "드디어 직접 쏘네"

언론에 생중계 된 배현진-이준석 갈등 ... 당 안팎 우려 목소리 폭발
  • 등록 2022-06-24 오후 1:45:04

    수정 2022-06-24 오후 1:54:12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표적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 간 대대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준석 대표가 장제원 의원 발언에 공개적으로 코멘트를 달아 반박하기 시작하면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방문한 이준석 대표(사진=이데일리 DB)
장 의원은 지난 23일 ‘매일경제’와의 연락에서 배현진 최고위원과 이 대표의 연이은 감정적 충돌에 대해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며 쓴소리를 했다.

장 의원은 “대통령이 (당선되며) 집권 여당의 지위가 부여된 것 아니냐. 앞으로 1년이 (경제 상황 등) 얼마나 엄중한데 이런 식으로 당이 뭐 하는 거냐. 대통령이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나”라며 “당의 부담이 되어선 안 된다”며 당 내홍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도 이들의 갈등이 갈수록 악화일로의 길을 걷자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애들 장난도 아니고 어이가 없다”며 “놀고 있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대표가 배 최고위원의 손 악수를 거부하는 장면이 대서특필 되자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건 뭐 애도 아니고…”라며 혀를 찼다.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 20대 대통령 선거, 6·1 지방선거에서 대승한 여당에서 이례적인 지도부 갈등이 지속되자 당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비판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장 의원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직접 페이스북에 게시한 뒤 “디코이(decoy·사냥감 유인용 모형품)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하네”라며 “이제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윤핵관’과 이 대표의 갈등은 케케묵은 ‘난제’다.

앞서 지난해 12월 1일 이 대표는 ‘윤핵관’과의 갈등 끝에 당무를 거부하고 잠행하던 중 장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사무실을 깜짝 방문한 바 있다. 이 방문을 두고 일각에선 장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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