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인사 검증 실패 사례 하나 더 추가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살다 살다 커뮤니티 아이디를 가족과 공유해서 쓴다는 것은 처음 들어본다. 그것도 어려서부터”라며 “‘일베 한다는 것’은 가족에게도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비밀일 텐데, 이걸 가족 아이디 빌려서 한다는 것을 누가 설득력 있는 해명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실 여부를 떠나서 박 대변인 동생은 공인이 아닐 것인데,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았다. 졸지에 일베 하는 사람으로 의심받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인사 검증 실패 사례를 하나 더 추가하게 되었다. 얼마 전에 극우 유튜버 채용 문제로 논란이 되었다. 당연히 일베 하는지 여부 등 과거 SNS 사용 이력과 주요 커뮤니티에 고정닉(고정 닉네임)으로 남긴 글은 당연히 스크린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구글링만 해보면 간단하게 논란이 될만한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네티즌이 먼저 발견해서 보도가 되고 크게 논란이 되자 이제야 부리나케 일베로 의심되는 댓글을 삭제하고 있는 모습은 인사 검증 실패를 반증한다고 본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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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다홍’은 호남 지역 비하 표현, ‘씹운지’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일베에서 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실명이 나오지 않는 커뮤니티에 과거의 글을 갖고 문제 제기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저도 지금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과거에 그런 계정들을 가족끼리 어릴 때부터 공유를 해 왔다. 그래서 두 살 터울 동생이 몇몇 게시글을 작성했다고 이야기를 전해 듣고 삭제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었다”라며 “그 외에 사실 너무 낭설들도 많아서 제가 일일이 다 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달 28일 이른바 ‘강기훈 행정관’ 논란과 관련해 “한 사람을 극우·극좌라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강기훈’은 윤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간 ‘내부총질’ 문자메시지에 등장한 인물이다. 이후 강경우파 정당인 ‘자유의새벽당’ 출신 강 행정관이 대통령실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한 사람의 생각에 좌우된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어떤 한 사람을 극우·극좌라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누구도 그것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체적) 내용은 잘 모르지만, 일부 극우적 발언을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극우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예를 들어 사형제에 극도로 찬성하는 사람이 동성애에도 극도로 찬성할 수 있다. 그 사람은 극우인가 극좌인가”라고 되물었다.
강 행정관의 입직 경로에 대해선 “내부 방침에 따라 여러 차레 말씀드렸지만, 행정관과 행정요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여러 보안상 문제, 대통령실 업무의 특수성을 감안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