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칼칼” 코로나·독감 동시 유행…마스크 못 벗는 이유

코 막히고 목 칼칼 열감 있다면 검사받아야
실내 마스크 해제 시기상조…독감 전파 위험
  • 등록 2022-12-05 오후 1:14:36

    수정 2022-12-05 오후 1:14:36

[이데일리 이지현 박경훈 기자] 김주연(41)씨는 최근 아이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다. 37.3도로 미열에 코가 꽉 막힌 아이가 혹시 코로나19는 아닐까 싶어서였다. 의사는 감기로 보인다며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았고 약만 처방했다. 이날 이후 김씨의 가족들은 차례대로 기침을 시작했지만, 가족 누구도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았다. 김 씨는 “아이에게 옮은 감기라고 생각하니 검사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같이 상황이 늘고 있다. 감기와 독감, 코로나19 증상이 모두 비슷한 호흡기 증상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 검사조차 하지 않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3160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동일인 28일(2만2313명)보다는 847명 많아졌지만, 유행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확진자는 많지 않다. 지난 29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7만1461명→6만7402명→5만7069명→5만2987명→5만2861명→4만6564명→2만31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5일과 29일 단 두 차례만 7만명대를 기록했을뿐, 7차유행 기간 중 8만명대를 넘긴 적은 한 번도 없다.

방역당국은 12월 7차 유행이 정점에 이르며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위원장은 “그동안 날이 많이 따뜻했고 진단검사도 신고도 갈수록 꺼리기 때문에 (신규 확진자가) 정체된 것”이라며 “이제 날이 추워지고 본격적으로 겨울철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라고 지적했다.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감염병 통계 현황(표=질병관리본부 제공)


특히 독감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11월 초 초등학생 1000명당 11.3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33.1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중고등학생 환자도 같은 기간 18.8명에서 41.9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학교나 학원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감기와 독감, 코로나19는 일반인이 보기에 구분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정기석 위원장은 “고열이 나는 경우 가급적 병원 방문해 검사해야 한다”며 “독감은 특효약이 있어 48시간 이내에 투여한다면 수월하게 이겨낼 수 있다. 코로나19도 5일 이내에 치료제를 투여하는 게 효과가 있다. 가능한 빨리 검사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실내 마스크 해제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학기 중인 상황에서 코로나19 전파뿐만 아니라 독감이나 감기 전파까지 빨라질 수 있어서다. 방역당국은 오는 15일과 26일 2차례에 걸쳐 방역단계 조정 관련 공개토론회를 진행한다. 여기서는 실내마스크 해제 관련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단 현재가 아닌 돌아오는 봄쯤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대전시의 실내 마스크 해제 추진과 관련해 정기석 위원장은 “한 지역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해 환자가 대량 발생한다면 그 지역에서 그 환자 수용 아마도 못 할 것”이라며 “그러면 다른 지역으로 보내야 한다. 그러면 다른 지역은 무슨 죄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점을 생각할 때 우리나라는 방역에 관해서는 일관성 있게 진행을 하는 것이 조금 더 바람직하다. 그리고 실내마스크 해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