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서 낳은 아기 창밖으로 던진 40대, 모습 드러내

  • 등록 2023-10-11 오전 10:30:43

    수정 2023-10-11 오전 10:30:4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모텔에서 아기를 낳자마자 창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40대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영아살해 혐의를 받는 A씨는 1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 부천지원에 출석했다.

경찰 승합차에서 내린 A씨는 수갑이 채워진 손으로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고개를 숙이는 등 얼굴 노출을 최대한 피하는 모습이었다.

모텔에서 낳은 신생아를 2층 창밖으로 던져 살해한 40대 엄마 A씨가 11일 오전 부천시 원미구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씨는 “아이를 왜 창밖으로 던졌느냐”,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4일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모텔 2층 객실에서 갓 태어난 딸 B양을 창밖으로 던져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닷새 뒤인 지난 9일 인근 주민이 112에 “담벼락 밑에 버려진 종이 쇼핑백에 아기가 담겨 있다”고 신고하면서 A씨의 범행이 알려졌다.

당시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지만 이미 B양은 숨을 거둔 상태였다.

일대 CC(폐쇄회로)TV와 모텔 투숙객을 확인한 경찰은 신고 접수 4시간 만에 해당 모텔 주변 길거리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일정한 소득 없이 노숙 생활과 여러 숙박업소를 전전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가 계속 울어 무서웠다”며 “누군가 발견하면 데리고 가서 잘 키워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또 “아이 아빠는 누군지 모른다”며 “술자리에서 만난 남성”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양의 사인과 사망 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A씨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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