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글썽…日 남성 직원 생리통 체험해봤더니

로이터, 日 기업 생리통 모의 체험 소개
'3·8 여성의 날' 맞아 동료 이해 시간 가져
생리통 체험 기기로 하복부 근육 자극
日, 법적으로 생리휴가 허용…유급 휴가는 의무 아냐
  • 등록 2024-03-08 오후 2:30:15

    수정 2024-03-08 오후 2:30:1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서 있기 힘들 정도로 아팠어요.”

7일 일본 도쿄에서 악세오그룹의 한 직원이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성의 생리통을 경험할 수 있는 전기 자극 기계를 부착 후 괴로워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은 지난 7일 일본 도쿄의 한 통신회사에서 진행한 모의 생리통 체험에 참여한 시바사키 마사야(26)씨가 울음을 터뜨리며 이같이 말했다고 8일 보도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사내에서 모의 생리통 체험을 진행한 회사는 일본 악세오그룹이다. 이 회사는 남성 직원들이 여성 동료의 생리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체험 시간을 가졌다.생리통 체험에는 ‘페리오노이드’라는 기기를 이용했다. 배꼽 아래에 부착한 패드를 통해 전기 신호를 보내 하복부 근육을 자극하고 경련을 유도 한다.

페리오노이드로 생리 통증을 간접 체험한 시바사키씨는 “이제 여성들이 매달 이 고통과 싸우면서 일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며 “여성들이 어떻게 통증을 참고 일할 수 있는지 놀랍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악세오그룹 측은 “90%가 넘는 남성 직원이 생리 휴가를 사용하는 것을 포함해 여성 동료들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은 법적으로 여성의 생리 휴가를 허용해야 한다. 그러나 유급 휴가에 대한 의무는 없으며, 여성 직장인 약 절반 정도가 생리 휴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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