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고 '브이로그' 올린 간호사…"살리지 못해 아쉽다"

  • 등록 2022-10-30 오후 5:07:07

    수정 2022-10-30 오후 5:07:07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종합병원 소속인 현직 간호사가 ‘이태원 압사 사고’ 사상자들의 응급처치 상황을 촬영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앞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뒤편 골목길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브이로그(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콘텐츠)’ 형식으로 영상을 올린 남성 간호사 A씨는 “응급실에 심정지 환자가 다수 내원 예정이라는 동료의 연락을 받고 나왔다”고 밝혔다.

남성 간호사 A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이태원 참사’ 브이로그 영상.(사진=유튜브 갈무리)
A씨는 병원으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부터 촬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바로 옷을 갈아입고 소생실로 간 A씨는 “벌써 네 번째 심정지 환자가 도착했습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2시간 30분이 흘러 있었습니다”, “열심히 소생술 하고 지금 퇴근하는 길입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2-30대 젊은 환자라 너무 안타깝고 다 살리지 못해서 너무 아쉽네요”라는 자막을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응급처치 과정을 아주 간략하게 보여줬고, 장갑을 낀 자신의 손에 묻은 피도 노출했다.

퇴근을 하고 병원을 나선 그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로 영상을 마무리했다.

처음 영상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A씨는 결국 해명글을 게재했다.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 골목 앞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A씨는 “동료 연락을 받고 무페이로 가서 3시간 동안 환자 살리고 퇴근한 다음 편집했다”며 “병원 측과 관계없이 개인적인 판단으로 제작한 영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자가 있을 땐 영상을 찍지 않았다. 저는 의료인으로서 최선을 다 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며 “불편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영상과 유튜브 채널은 30일 비공개 처리됐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태원 압사 사고의 사망자가 30일 오후 4시30분 기준 15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사망자만 150명이 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난 것은 1995년 6월28일 벌어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27년 만이다.

경찰은 47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해 사상자 신원 확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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